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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하다면?

40대 중반 주부 A씨는 체중 조절을 위하여 한 달 전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하였다. 매일 한 시간씩 열심히 배드민턴을 친 후 2주째부터 오른쪽 어깨 통증이 생겼다. 어깨 통증은 앞으로 나란히 하는 것처럼 어깨를 올리거나 부엌에서 머리 위쪽에 있는 찬장에 그릇을 올려놓거나 내릴 때 더 심해졌다. 며칠 전부터는 수면 중에도 그 쪽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으로 잠이 깰 정도로 심해졌고 그러다가 하루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화끈거리고 열감이 있는 것도 느껴졌다.

이 주부의 어깨 통증은 전형적인 석회화 건염의 예다. 석회화 건염이란 우리 몸의 건이란 조직에 석회화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건(tendon)은 근육이 가늘어져서 뼈에 부착하는 부분이며 쉬운 예가 바로 아킬레스건이다. 이처럼 모든 근육이 뼈에 부착하기 전에 가늘어져서 건이 되는데 여기에 칼슘 결정체가 쌓이게 되어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질병이 바로 석회화 건염이다. 우리 몸에 근육이 없는 곳이 없듯이 건이 없는 부위가 없어서 우리 몸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어깨 부위의 회전근개에 많이 발생한다.

석회화 건염은 왜 생기는 걸까?

석회화 건염이 생기는 가장 잦은 원인은 이 주부의 예처럼 어깨를 수평보다 높이 올리는 자세를 취하는 동작을 자주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배드민턴, 탁구, 수영 등을 들 수 있다. 에어로빅 동작에서 격렬하게 팔을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팔을 반복적으로 머리 위로 올리고 내리는 동작은 어깨 회전근개의 건이 어깨뼈와 팔뼈 사이에서 눌리게 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어 회전근개의 건이 자극을 받아서 나타나는 조직의 반응으로 석회화가 나타난다. 

어떠한 증상을 보이며, 진단은 어떻게 할까?           

주된 증상은 통증이다. 특히 어깨에 발생한 경우 어깨를 수평보다 높이 올리는 자세를 취하거나 질환이 있는 쪽을 아래로 하여 누운 경우 통증이 심해진다. 환자는 자다가 그쪽으로 돌아눕게 되면 통증으로 인하여 잠이 깰 정도로 아프다. 그 외에도 어깨가 뻣뻣하거나 소리가 나는 경우 어깨에 통증과 함께 힘이 없는 경우에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진단은 단순방사선 검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그림 1)

치료는 어떻게 할까?

치료는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포함하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초기에 시행해 볼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석회화된 건에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주로 초음파를 이용하여 석회화된 부분을 직접 영상으로 확인하고 여기에 주사하는데, 효과는 즉시 나타나며 치료의 효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때로는 재발하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팔을 수평보다 더 높이 올리는 자세나 동작을 가능하면 피하도록 하며, 예방을 위한 운동(그림 2)을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배드민턴, 탁구, 수영과 같은 운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올바른 동작을 익히도록 하여야 한다. 즉, 팔을 머리 위로 드는 동작을 할 때 팔만 들지 말고 어깨와 같이 드는 방법을 훈련하여야 한다. 

■ 석회화 건염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그림2)

그림 2-1 방문을 이용한 운동
방문에 손등을 대고 밀거나 (A) 손바닥을 대고 밀기(B)

그림 2-2. 팔 뒤로 올리기
팔을 뒤로 하고 양손에 봉이나 수건을 잡은 채, 팔을 뒤로 하고 뒤쪽으로 미는 동작을 한다.

2-3 봉을 이용한 운동 양손에 봉을 들고 머리 위로 들기(A), 양팔을 몸에 붙이고 좌우로 돌리기(B)

그림 2-4 어깨 돌리기 운동 양팔을 몸에 자연스럽게 붙이고 어깨를 앞뒤로 돌린다.

글/이시욱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