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자 소변에서도 발암물질 검출
김태용
발행일 2011.03.25. 00:00
폐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 폐암의 원인 중 흡연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3년 미국 흉부학회지에 발표된 역학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한 갑씩 30년간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약 20배에서 60배까지 폐암으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 흡연하는 것이 문제인데, 15세 미만에서 흡연을 시작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2배 정도 폐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금연을 하면 폐암 발생 가능성은 어떻게 달라질까? 금연을 하면 폐암 발생 위험도는 금연을 시행한 시간에 비례하여 감소한다.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금연 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도가 16배이지만, 40년 이상이면 1.5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사항은 40년 이상 금연을 유지해도 비흡연자에 비해서는 여전히 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접흡연과 직접흡연의 차이
담배연기에는 약 4000 종류의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발암물질이다. 2006년 발표된 미국 보건국 및 질병통제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흡연에서도 약 50여 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발견되며, 몇몇 물질은 직접흡연에 비해 약 10배 정도 높은 농도로 방출되기도 한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약 17종의 발암물질은 간접흡연에서 더 높은 농도로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흡연과 관련한 발암물질이 간접흡연자의 소변에서도 검출이 되는데, 이는 간접흡연과 폐암과의 연관성을 시사한다. 여러 연구에서 간접흡연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2006년 미국 보건국의 보고서에서도 간접흡연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간접흡연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간접흡연은 단순히 폐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간접흡연은 미숙아 출산 및 조산의 원인이 되며, 간접흡연에 노출된 소아의 경우 영아급사증후군, 급성호흡기 감염 및 심한 천식 등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간접흡연은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며, 관상동맥질환을 증가시킨다. 간접흡연은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배우자가 흡연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20~30% 정도 폐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비흡연자의 폐암 중 약 25%는 간접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밖에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시 손에 들고 있는 담배는 어린이의 눈 및 호흡기 위치와 일치하므로 주변에 있는 어린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담뱃재가 어린이의 눈에 바로 들어가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렇게 간접흡연은 폐암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며, 소아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간접흡연을 회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글/김태용(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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