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견딘 뒤에야 얻을 수 있는 아름다운 치아

심혜영

발행일 2010.11.19. 00:00

수정일 2010.11.19. 00:00

조회 3,905

치아 배열과 위치만 교정한다면 12~13세경이 적당

외모도 경쟁력이 된 시대를 맞아 더 예쁘고 잘생긴 얼굴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그 가운데 치아와 입의 모양은 얼굴의 인상을 결정하는데 있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경우 부정교합이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잘 배열되고 잘 맞물리는 치아는 기능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이렇듯 심미적이나 심리적인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정치료는 언제 시작해야 하는가? 답은 경우에 따라 다른데 턱뼈의 관계가 정상이고 단지 치아의 배열과 위치에만 문제가 있는 경우는 유치가 모두 영구치로 바뀐 다음인 약 12~13세경이 적당하다. 그러나 턱뼈의 관계가 비정상인 경우 즉 주걱턱이나 무턱의 경향이 있는 경우는 성장을 이용한 정형적 치료가 필요하므로 좀 더 이른 시기에 교정을 시작한다. 아이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는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치과를 내원하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장기 아동의 교정치료가 성인 치료와 가장 다른 점은 성장과 발육을 이용하여 골격적 문제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성인의 경우 골격적 문제는 수술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지만 아동의 경우 턱뼈에 힘을 주어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다. 물론 심한 골격적 문제는 성장이 완료된 후 수술을 해야 하지만 심하지 않은 경우 골격적 조절을 통해 좀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아동의 치아 이동은 성인보다 빨라 치아 이동에 필요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재발이 좀 더 적게 일어난다.

그러나 어려운 점도 있는데 어린 나이에 장치를 착용해야 하므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고, 양치를 잘 하지 않아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많다는 문제가 있다. 성장기 아동에서 턱뼈의 성장을 조절하기 위한 장치는 크게 위턱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헤드기어와 촉진하기 위한 페이스마스크, 아래턱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친캡과 촉진하기 위한 기능성 장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주걱턱인 경우는 페이스마스크나 친캡을, 무턱인 경우는 헤드기어나 기능성 장치들을 사용한다. 때에 따라 헤드기어와 기능성 장치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장치들은 아동이 직접 끼고 빼면서 사용하는 장치로 아동이 치료에 잘 협조를 하는 경우에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끝나고 영구치가 모두 맹출한 경우 치아의 배열과 맞물림이 좋다면 치아의 교정이 필요하지 않지만 대개의 경우 치아 배열을 위한 2차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치아 하나하나에 교정용 브라켓을 붙이고 이들을 교정용 철사로 연결하여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키게 된다.

교정치료는 쉬운 일이 아니다. 끼고 빼는 장치들은 불편을 참고 끼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브라켓과 철사는 꼼꼼하게 양치하는 성실함과 장치가 망가지지 않도록 음식을 먹는 조심성과 치아가 움직이는 동안 생기는 통증을 이겨낼 수 있는 참을성이 필요하다. 인내는 쓰고 그 열매는 달다는 말처럼 이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치아와 미소라는 달콤한 열매가 주어질 것이다.

글/ 심혜영(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치과교수)

#건강 #치과 #치아 #치아교정 #교정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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