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안전하게 즐기려면~

이시욱

발행일 2010.11.05. 00:00

수정일 2010.11.05. 00:00

조회 3,762

체온저하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에 대처해야 

날씨가 부쩍 추워져서 쌀쌀한 바람이 분다. 이제 곧 겨울이 올 것 같다. 그러나 추위를 이기고자 오히려 운동을 더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겨울철에 많이 하는 운동은 축구, 배드민턴 같은 스포츠와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철 스포츠가 있다. 야외에서 추운 날씨에 하는 이런 운동은 추운 날씨와 관련된 우리 몸의 변화로 인하여 스포츠 손상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우선 날씨가 차가워짐에 따라 체온도 내려가게 된다. 체온저하에 따른 우리 몸의 변화는 체내 혈액의 재배치이다. 즉 체온의 손실을 막기 위해 피부와 그 주위로 가는 혈관은 수축하고 뇌, 복부 장기로 가는 혈관은 확장한다. 운동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근육으로 가는 혈류는 피부와 가까이 위치하여 혈류량이 감소한다. 근육에서 혈액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하고 운동의 결과 생기는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면 이러한 영양 물질과 산소 공급이 저하되며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이에 따라 운동을 하는 데 필요한 근력이 감소하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지구력도 떨어진다.

그 결과 쉽게 피로가 오게 되고 스포츠 손상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차가운 기온으로 인하여 근육,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뻣뻣해지므로 쉽게 넘어지는 등 인대 손상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차가운 날씨에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날씨가 추우면 혈압, 심박수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차가운 온도에서 혈액은 더 점도가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심장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 있어서는 심장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이상과 같은 추운 날씨에서 더 많이 생기는 스포츠 손상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 운동이 필수적이다. 통상 준비운동은 가벼운 걷기와 스트레칭으로 충분하다. 기온이 낮지 않으면 5~10분 정도로 충분할 것이나 추운 날씨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는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트레칭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몸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상체 및 하체의 모든 관절과 근육에 대하여 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절대로 반동을 주면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근육을 끝까지 서서히 스트레칭하고 최대로 스트레칭한 상태에서 정지한 채 5~10초 정도 그 자세를 유지하여야 한다. 반동을 주게 되면 근육이 스트레칭 되지 않고 오히려 수축하는 결과를 낳게 되어 스트레칭의 의미가 없어진다. 특별히 정해진 순서는 없으나 목, 허리, 어깨, 하지, 손목, 발목의 순서로 하면 된다. (그림 1-3)

운동이 끝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정리 운동이다. 역시 가볍게 걷기를 5~10분 정도 해주면 된다. 많이 사용한 근육이 있다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정리 운동은 운동으로 피로해진 근육, 인대의 회복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속적인 운동에 따르는 근육과 인대의 과사용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사용 손상의 예로 테니스 엘보, 슬개골 건염, 족부 근막염 등이 있다. 과사용 손상은 반복적인 사용에 의한 근육과 인대의 염증이며 운동을 하는 동안 계속 인대와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한다. 따라서 운동후에 하는 정리 운동이 이러한 과사용에 의한 스포츠 손상을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그러나 실제로 정리운동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시행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스포츠 손상은 인대 파열과 같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심한 손상에서 부터 과사용 손상과 같은 수술이 필요없는 가벼운 손상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한 번 발생하면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약물 치료,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앞서 설명한 운동 시작전의 준비 운동과 운동 후의 정리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비용만 들고 잃어버린 소는 찾을 길이 없다. 스포츠 손상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손상이 발생하면 치료하기 쉽지 않은 만큼 예방이 최선이다. 짧게는 5분, 길어도 15분만 투자하면 되는 운동이니 꼭 준비 운동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정리 운동으로 운동을 마감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글/이시욱(서울특별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스키 #스노보드 #겨울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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