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성묘 때는 노출 없는 복장으로~

박상원,김덕겸

발행일 2010.09.17. 00:00

수정일 2010.09.17. 00:00

조회 3,937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 필요

한층 선선해진 바람과 훌쩍 높아진 하늘. 가을은 활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지만 일교차가 심해 자칫 방심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잦은 야외 활동은 면역성을 떨어뜨리므로 각종 감염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야외 성묘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 등 건강한 가을을 보내기 위한 관리 노하우를 알아본다.

가을철에는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한 각종 감염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출혈열을 들 수 있으며, 모두 초기에 발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가을철 열성질환’이라고 한다.

① 쯔쯔가무시병

야외활동 중에 진드기에 물려서 병이 생기며 물린 지 5~7일 후에 발병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전신 통증이 있고 3~4일이 지나면 몸에 반점이 생긴다. 치료하지 않으면 폐렴, 뇌수막염, 심근염 등의 합병증이 생겨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항생제 치료제가 있어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나을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린 피부는 까맣게 변하는데 모양이 특이해서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야외활동 중에는 목, 손과 발목 부분이 헐렁하지 않으면서 노출이 없는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② 렙토스피라증

쥐와 같은 설치류, 야생동물의 오줌을 통해서 배설된 렙토스피라균이 물에 있다가 이와 접촉한 사람의 피부나 상처를 통해서 몸속으로 들어와 발병한다. 증상은 고열, 호흡곤란, 기침과 함께 피가래가 나오기도 하며 소변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는 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이 쉽지 않으므로 경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항생제 치료제가 있지만 치료가 늦으면 효과가 미미하므로 신속한 진단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웅덩이에 들어간다든지 소독되지 않는 곳에서 수영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③ 유행성 출혈열

쥐의 오줌을 통해 밖으로 나온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가 먼지 같은 형태로 날려서 사람이 호흡할 때 폐로 침입해 발병한다. 초기에는 일주일 정도 감기와 비슷한 증상과 함께 고열이 나다가 열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오줌이 잘 안 나오고 몸이 붓는다. 또 눈이 빨개지거나 피부에 깨알 같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에 대한 특효약은 없지만 각 단계에서의 합병증을 잘 치료하면 대략 3주 정도면 회복된다. 합병증이 심할 경우 사망할 수 있으며, 콩팥 기능이 나빠져서 투석치료가 필요한 때도 있다. 쥐가 많이 다니는 밀폐된 공간, 논두렁이나 덤불 등에서 먼지가 날리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불가피하다면 성능이 좋은 마스크를 착용하자.

예방접종 필수 감염질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성을 키우기 위해 예방접종은 기본이다. 만약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그에 맞는 예방접종이 있는지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필요하다. 또 감염질환은 접촉을 통해서 생기므로 손을 수시로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조한 가을, 호흡기를 보호하라

가을에는 밤낮의 일교차가 보통 10℃ 이상 나고 건조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무더위로 약해진 면역력이 회복되기 전에 감기에 걸리면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온도 차이보다는 건조해지는 대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이 쉽게 손상되어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에 취약해지는 게 문제다. 따라서 건조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보리차, 주스 등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실내 습도에 신경 써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부 온도 변화에 좀 더 취약하므로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도 중요하다.

감기는 호흡기 분비물 및 이것과 접촉했던 손 등을 통해서 쉽게 전파되므로 주위에 감기 환자가 있는 경우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하고, 공공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고 어떤 것이냐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흔히 콧물, 미열, 전신 피로감, 인후통, 두통, 기침 등을 동반한다.

단순한 감기 이외에도 고열, 두통, 전신적인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독감이 유행할 수 있다. 지난해 유행했던 신종플루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독감 중 하나다. 규칙적 생활습관 엄수 바이러스 등 외부 요인에 취약한 어린이, 노약자 등이 쉽게 감기나 독감에 걸린다. 평소 앓고 있던 만성질환(당뇨, 만성간질환, 암, 만성신부전, 천식,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있는 경우 감기나 독감으로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환절기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및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담배와 음주는 피해야 한다. 아울러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폐렴의 원인균인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도 중증질환으로의 진행이나 합병증 입원 빈도 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기도질환이 있는 경우 기존에 처방했던 흡입제를 포함한 조절 약제를 꾸준히 사용해 급성 악화를 막는 것도 필요하다.

자료제공 :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보라매매거진
(감염내과 박상원 서울의대 교수, 호흡기내과 김덕겸 서울의대 교수)

#추석 #성묘 #쯔쯔가무시 #유행성출혈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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