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저림으로 잠을 설치십니까?

admin

발행일 2010.06.18. 00:00

수정일 2010.06.18. 00:00

조회 5,238

수근관 증후군

주변에 손 저림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타나는 증상들은 비슷하지만 손 저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일은 가장 중요한 치료의 시작이라고 하겠습니다. 중년 여성들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손 저림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수근관 증후군입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적절한 시기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병세의 진행을 막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근관 증후군이란?

사람의 손을 지배하는 신경은 크게 3 가지가 있는데 바로 정중신경, 척골신경, 요골신경입니다. 손바닥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정중신경은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 및 손바닥과 넷째 손가락 및 손바닥의 절반까지의 감각을 지배하고, 척골신경은 다섯째 손가락 및 손바닥과 넷째 손가락 및 손바닥의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부위의 감각을 지배합니다. 또한, 이 두 신경은 손 안에 존재하는 짧은 근육들을 움직이는 역할도 합니다. 요골신경은 주로 손가락을 펴거나 손목을 젖히는 기능을 담당합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가운데 정중신경이 손목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수근관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신경병증입니다. 남녀 비율이 3:7로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이중 약 절반 가량은 양쪽 수부에 모두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류마토이드 관절염이나 감염, 종양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수근관 증후군도 있으나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흔합니다.

수근관 증후근의 증상은?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감각 증상으로 제 1, 2, 3 수지 및 제 4 수지 절반의 끝부분에 저린 감을 느끼게 되고, 더 진행되면 남의 살처럼 감각이 둔해집니다. 그리고 밤에 저려서 잠을 깨게 되고 그때마다 손을 털어주어야 증상이 완화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운동 증상으로 손을 이용한 정교한 동작이 어려워져 글씨 쓰기나 젓가락 다루기가 어려워지고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또한, 손 내부의 짧은 근육들인 내재근이 위축되어 엄지손가락에 연결된 볼록한 무지구근이 홀쭉하게 함몰됩니다. 세 번째는 자율신경 증상으로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되어 찬 물에 손을 담그면 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납니다.

수근관 증후군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고 초기인 경우에 시도해 볼 수 있는데, 부목으로 손목을 고정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등도 이상으로 진행된 수근관 증후군에는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진행성 수근관 증후군의 치료로는 수술적 감압술이 거의 유일한 해결 방법입니다. 특히, 감각 및 운동 신경의 마비 현상이 진행되어 손가락 감각이 저하되고 손에 힘이 떨어지며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주로 적용됩니다. 수술은 국소 마취를 하며, 미세절개를 통해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거나 내시경을 이용해 풀어주는 등의 방법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 후 만족도는 80% 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며, 특히 저린 감이나 야간통증 등의 증상은 수술 직후부터 상당히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에게 손의 건초염이나 목 관절염 의 증세가 함께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이에 대한 불편함이 계속 남을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정형외과적 문제들에 대한 종합적인 검진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이승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관절척추전문센터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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