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음료, 알코올 혼합하여 마시면…

서울톡톡

발행일 2013.02.26. 00:00

수정일 2013.02.26. 00:00

조회 6,562

[서울톡톡]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이 즐겨 마시는 이른바 에너지 음료에 하루 권장량을 웃도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한국인의 카페인 1일 권장섭취량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체중 kg당 2.5mg 이하다. 따라서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하루에 2병 이상의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권장 섭취량보다 많은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졸음을 방지하고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에너지음료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시험기간에 중 · 고등학교, 대학교 근처의 편의점에서는 에너지 음료를 몇 번씩이나 다시 채울 정도로 에너지음료의 인기는 대단하다.

에너지 음료의 인기만큼 위해성에 대한 논의도 급증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는 지난 5년간 '5-아우어에너지' 제품과 관련해 13건, '몬스터에너지'와 관련해 5건의 사망사고 보고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FDA는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9년 이후 '5-아우어에너지'와 관련해 접수된 사건은 모두 90여 건으로, 이 중 30건이 심장마비나 경련, 지속적인 유산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 '몬스터 에너지'라는 에너지음료를 마신 십대 소녀가 하루 만에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고카페인 음료의 위해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 사망 사고와 관련돼 몬스터 음료사와의 소송도 진행 중이다.

카페인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와 일시적인 집중력의 향상,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긍정적인 효능이 있지만,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분비로 위점막자극, 혈압증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은 부작용 정도가 성인보다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카페인의 다량 섭취는 칼슘,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주의하여 선택해야 한다.

하루 섭취량 넘기지 않아야 하고 알코올과 섞는 것은 금물

고카페인 음료를 선택할 때에는 첫째, 카페인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에 대하여 확인하여야 한다. 카페인의 경우 영양성분표기사항에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카페인이 1㎖당 0.15㎎이상 함유된 음료, 차류 등에는 '고카페인 함유', '카페인 총 함유량' 등을 표기하게 되어 있으므로 카페인이 얼마나 들었는지, 이 음료가 고카페인 음료인지 아닌지를 구분하고 구매해야 한다.

둘째, 하루에 카페인 섭취량을 어린이의 경우 1kg당 2.5㎎(몸무게가 50㎏일 경우 125㎎)을 넘지 않게 섭취하도록 한다. 어린이는 고카페인 음료 1캔을 먹으면 하루 섭취허용량을 충분히 섭취하게 되는 것이므로 하루 1캔을 넘지 않도록 한다.

■ 식품당 카페인 함유량
인스턴트커피 1잔 70㎎ 초콜릿 30g 16㎎
커피 우유 200㎖ 47㎎ 코코아 170㎖ 4㎎
커피 케이크 1회제공량 35.5㎎ 녹차 티백1개 15㎎
커피 아이스크림 150㎖ 29㎎ 콜라 1캔 250㎖ 30㎎
초콜릿 아이스크림 150㎖ 9.7㎎ 에너지음료
(1㎖당 0.12㎎~1.79㎎)
250㎖ 환산 시
30㎎~447㎎

셋째, 이온음료, 비타민, 알코올 등과 혼합하여 마시지 않아야 한다. 카페인은 이온음료, 탄산음료 및 알코올 등과 함께 섭취하게 되면 카페인의 흡수율이 높아지며, 카페인의 순간적 과량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혈압상승, 위점막자극,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에너지 음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탄산음료, 이온음료, 비타민제 등을 섞어서 만드는 일명 '붕붕주스'가 등장하여 무분별하게 섭취하고 있는데, 이는 건강상에 위험을 줄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넷째,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할 때에는 천천히 조금씩 나누어 마시도록 해야 한다. 카페인을 순간적으로 과량 섭취하게 되면 도파민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심장발작 및 위장장애의 문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이 인체 내에서 완전히 배출되는 시간은 성인의 경우 12~24시간 정도이지만 어린이의 경우는 3~4일이 걸리기 때문에 카페인 중독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할 때에는 천천히 오랫동안 두고 먹어 카페인이 충분히 배출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오늘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했다면 3~4일 정도 기간을 두고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게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카페인 음료는 상품으로 소개된 역사가 짧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하고 있다. 특히 중 · 고등학생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섭취를 하는 경향이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얼마 전에는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고카페인 음료가 실제로는 카페인 효과를 제외하면 인체에 긍정적인 효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에너지'라는 것은 이름만 붙어 있을 뿐,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도 없고, 그나마 있는 카페인 효능도 커피를 마셨을 때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카페인은 과량 섭취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지 카페인의 각성작용에 현혹되어 고카페인 음료를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글|허혜연 팀장(녹색소비자연대 녹색식품연구소)
출처 : 식품안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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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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