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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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2,719 Date2008.07.23 00:00











두통(頭痛)이란 병이기도 하고 그저 증상(症狀)이기도 하다. 즉 그 자체로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인 동시에 여러 질환에서 같이 나타날 수 있는 부수적인 증상이 되곤 한다. 대체로 인간은 죽을 때까지 두통을 한번 이상은 경험하게 된다. 원인도 다양해서 질병에 의한 것도 있지만 자식이 속을 썩여도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아도 두통이 찾아오곤 한다. 이런저런 원인과 이유가 많은 두통에 대해 막연히 알고 또는 주위의 어설픈 지식을 설파하는 사람들에게 휘둘려 두통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우선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크게 보면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는 경우와 그럴싸한 원인이 없거나 있어도 잘 모르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원인이 있는 경우라도 뇌에 직접적인 손상으로 인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만 걸려도 두통은 찾아온다. 이는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으로 지금 몸에 이상이 있으니 돌아봐 달란 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경우 두통은 증상이자 신호로 어찌 보면 당연하고 필요한 결과이다. 물론 원인을 알았으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하여 두통을 완화시키면 된다. 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 특히 머리나 목에 염증은 바로 두통과 연관된다. 문제는 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데 예를 들면 근마비, 구토, 복시(사물이 둘로 보이는 것), 발음이 어둔해 지는 것, 심한 어지럼 등등이 동반되는 경우이다. 뇌막염, 뇌출혈, 뇌종양, 외상에 의한 것, 뇌염 등등이 있다. 이런 경우는 빨리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시간을 다투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상담을 받도록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두통은 대개 원인을 알 수 없다. 이런 두통을 일차두통이라 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편두통과 긴장형두통이 있으며 그 밖에 의학자에 의해 분류된 갖가지 질환들이 있다. 하지만 원인을 모른다고 해서 치료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에 의해 경험적인 치료가 확립되어 왔으며 일부는 과학적인 자료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먼저 내려져야 하겠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고생을 하지 않는다. 이런 두통은 많은 경우에 평생을 가지고 사는데 정확한 지식 아래 적절한 대응만이 좀 덜 고생하며 사는 길이 된다. 한마디로 잘 달래서 성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부분 일차두통은 만성화의 단계로 접어들어 말년까지도 고생하게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다른 질병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비전문가의 어설픈 충고이다. 속된 말로 ‘~~카더라’라고 하는 말들이다. ‘나는 어땠는데’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어 내가 좀 아는데…’ 하는 말들은 그저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려야 한다. 전문의와 상담을 해도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일반인들은 어떻겠나! 두통의 치료에는 왕도가 없다. 또한 같은 질환으로 생각돼도 사람마다 그 정도와 치료가 다르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두통의 치료는 원인이 불분명한 일차두통의 경우에는 한 번에 좋아지게 하는 치료는 드물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병원 약만 먹으면 그날로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절대 그렇지 않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인내심을 가지고 그 빈도와 강도를 서서히 줄여 나가야 한다.


골치 아픈 두통… 하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잘 조절될 수도 있고 병을 더 키울 수도 있다. 너무 골치 아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글_안진영_서울의료원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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