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예술공연 공짜로 보는 방법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4.07.17. 00:00

수정일 2014.07.17. 00:00

조회 1,115

[서울톡톡]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보라매공원을 찾았다. 여름의 한복판에 접어드니 수변가에 서 있는 수양버들 나무들이 무성한 초록 잎사귀를 축축 늘어뜨리고 있다. 수양버들 가지 사이로 자유롭게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무척 편안해 보였다. 연못을 돌아 팔각정에 다다르니 맑은 기타소리와 함께 청아하고 시원한 음색의 하모니소리가 들려왔다.

여름 한복판, 보라매공원 풍경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오늘따라 왜 이렇게 그 소녀가 보고 싶을까"
"와! 조용필의 단발머리네. 이게 얼마 만에 들어보는 노래야."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무리의 시민들이 자전거를 세운다. 우리 가족 역시 익숙한 가락에 마치 홀린 듯이 발길을 멈췄다. 이어 들려지는 곡들은 <님에게>, <나성에 가면>, <저 바다에 누워>, <그때는 그랬지> 등의 대학가요부터 인기팝송까지 주옥같은 70~80년대의 노래들이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공연을 여는 주인공들의 얼굴은 모두 사십대를 훌쩍 넘은 듯 연륜을 보이고 있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청춘이었다. 그룹명 <낮은음자리>, 이들은 '낮은 자리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낮은음자리] 공연 모습

공원 내 관람객들이 앉아서 즐길 의자 하나 없고, 그럴 듯한 무대 하나 갖춰져 있지 않다. 하지만 시민들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수변 가장자리에 둘러진 울타리에 걸터앉거나 팔각정 모퉁이에 기대고 앉아 공연을 감상했다. 어느 가족은 아예 그 앞에 돗자리까지 펼쳐놓고 앉아 공연을 즐겼다.

노랫소리가 들리자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시민들이 점점 모여들었다. 어떤 관람객은 잔뜩 도취되어 공연을 즐기다가 다른 이에게 "이거 매주 여기서 공연이 열리는 건가요?"하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누군가 공연진들이 연주하는 옆으로 세워진 공연 안내 피켓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날 그룹 <낮은음자리>가 선보인 이 공연은 다름 아닌, <서울, 문화의 향기가 날리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열린예술극장'이다.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서울시내 약 40여 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열린예술극장은 서울시가 주최하고 재능나눔봉사단이 함께 하고 있다.

열린예술극장은 재능기부 공연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고픈 이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연내용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음악, 무용, 국악, 연극 등 다채로우며, 공연장소 또한 각 자치구의 거리, 공원, 하천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무료공연인 만큼 자유롭게 산책을 나왔다가 또는 길거리를 오가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서 부담 없고 자유롭다.

공연횟수가 무려 1,000여 회에 달한다고 하니 주말마다 풍성한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말을 이용하여 거주지에서 가까운 공연장소를 가족과 함께 찾아가 즐겨보자. 열린예술극장 홈페이지에서 공연장 위치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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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열린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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