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어...

시민기자 김소나

발행일 2014.06.02. 00:00

수정일 2014.06.02. 00:00

조회 1,194

[서울톡톡] 힘든 일을 겪고 한 달 여 동안 연기되었던 <2014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2일간 개최됐다. '그린플러그드(GREEN PLUGGED)'는 '그린'을 모든 사람에게 '플러그'하자는 목적 아래, 올해로 5회째 개최되는 음악을 통한 환경캠페인이다.

2014 그린플러그드

지난 주말, 행사가 열린 한강난지공원에는 어린이부터 나이든 어르신들까지 관객들이 종일 북적였다.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쾌적한 진행이었다. 음향장치는 완벽했고 야외에 청량하게 울려 퍼지는 라이브 음악에 귀가 즐거웠다. 질서와 배려, 정리정돈, 안전에 대한 관심도 작년보다 더 높았다. 셔틀버스가 30대나 운영된 데다가 스텝들이 많다보니 수많은 관객들이 합정역에서 기다림 없이 탑승, 공연장까지 연착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무대 앞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관람객들

5월 31일 오후부터 뜨거운 햇빛이 수그러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스탠딩 무대로 뛰어가는 관객들이 늘었다. 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마지막 곡을 부를 즈음에는 거의 피크닉존 바로 앞까지 스탠딩 관객들로 가득 찼다. 어깨를 들썩이고 두발을 구르며 리듬의 흥겨움에 젖었다. "살아있음을 감사해하며… 다음번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납시다"라는 말에 다 같이 호응했다.

공연 모습

6시 15분, 바로 옆 무대인 어스존(EARTH ZONE)에서 18세부터 천재뮤지션으로 불렸던 <김사랑>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스탠딩존 뿐만이 아니라 피크닉존에서도 환영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30여 분 후 <옐로우몬스터즈>의 공연이 시작되자 깃발을 든 팬들까지 등장했다. 초록 잔디밭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가장 편안한 방법으로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이어 등장한 <강산에>는 "잔인한 4월을 보냈습니다. 심심한 애도로 노래를 바칩니다"라고 조용히 자신의 히트곡들을 불렀다. "죽기 전 꼭 한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라고 읖조리듯 노래할 때 관객들의 눈가에 촉촉하게 눈물이 젖어들었다. 노래를 주고받는 아티스트와 관객들 사이에서 음악은 치유가 됐다.

공연을 자주 보러 페스티벌을 다닌다는 김영하 씨(24)는 "페스티벌은 공연시간이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올해 그린플러그드는 시간이 딱딱 맞는다"라고 감탄을 표현하면서 "그래도 밴드들이 앙코르를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봉천동에서 온 유민자 씨(42)는 "작년에는 자가용을 이용했는데 주차가 힘들어서 올해는 셔틀버스를 탔다. 공연장까지 이동방법은 셔틀버스가 최고인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성북동에서 온 정다혜 씨(21)은 "작년보다 음식이 다양해 져서 먹을거리가 많았다. 2,000원짜리 떡볶이와 튀김을 보고 반가웠다"라고 만족을 표현했다.

그린플러그드 쾌적하게 즐기는 방법

휠체어를 타고 관람하거나 유모차를 끌고 온 관객도 보였다. 스탠딩존에서 같이 뛸 수는 없지만 피크닉존 앞에서 무대에 심취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무대 쪽으로 스탠딩 관객이 몰릴 때 질서유지와 양보도 잘 이루어졌고, 배달음식 반입 금지라는 규정에 맞게 도시락을 즐기는 관객의 모습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관객과 아티스트 모두 서로에게 힘을 주고 힘을 얻으며 사랑과 감사를 나누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올해 그린플러그드는 음악을 통한 삶의 재충전을 넘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내년에 더욱 알찬 그린플러그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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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플러그드 #한강난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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