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하고 저렴해 인기만점인 `장터`

시민기자 박동현

발행일 2014.04.07. 00:00

수정일 2014.04.07. 00:00

조회 1,664

부엉이와 함께한 30년 손조각가 정천수 씨

[서울톡톡] 지난 주말 강원도 특산 농수산물직거래장터가 양화, 반포, 여의도 등지에서 열렸다. 이름하여 한강공원 문화장터로 11월까지 9개 한강공원에서 펼져진다. 참가 지자체는 주로 강원도이고, 충북 단양군이 이에 합세했다. 장터에는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강원도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 '강원의 맛과 정, 한강을 따라 서울에서 펼쳐집니다', '강원도 농수특산물은 신선함이 가득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올 한해 강원도 특산품을 한강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시민에게는 행운이다.

근래 며칠간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데다 장터가 차려진 곳이 한강공원이라 바람까지 불었지만 아랑곳 않고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특히 당산철교 밑 양화와 여의도에는 벚꽃축제 나들이나온 시민들이 많이 찾았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농수산물은 현지 생산인이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시민들에게 직거래하는 터라 일반 시중보다 가격이 10~20% 쌌다. 더욱이 판매실적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서울시민들에 대한 홍보를 목적으로 참여한 업체나 단체도 있어 최고 상품이 진열됐다. 서울 시민입장에서는 명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강원도 농수특산물직거래장터 전경

장터를 둘러본 시민들도 일반 시중품보다 직거래장터 특산품들이 신선하다고 했다. 이를 방증하듯 참여 생산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강원도 고지대 저온에서 재배된 것이라 무엇이든지 맛이 좋다고 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비옥한 토지에서 자란 것들이라 색깔이나 모양이나 맛이 달랐다. 각 부스에서 시식코너를 운영해 맛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매고객에게는 강원도 감자 1킬로그램을 서비스로 증정했고, 강원도 산지체험행사 기회가 부여되기도 했다. 지난해 직거래장터를 이용한 시민들이 기다렸다 다시 찾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작금 전국적으로 양계농가가 피해를 당한 AI로 인한 여파가 강원도에도 미쳤다. 그러나 유명한 춘천닭갈비 시식코너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춘천닭갈비협회 우중동 사무국장은 "강원도만 350여 곳 닭갈비 업체가 있다. AI발생 이후 소비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도지사를 비롯해, 이외수 작가, 서포터즈들까지 나서서 닭갈비 소비를 위한 SNS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닭갈비 배달주문시 오투리조트 숙박권 현지시민가로 할인혜택을 주고, 365세이프타운, 용연동굴, 태백생태자연사박물관 이용시 30%할인 티켓을 발급했다. 닭갈비, 양념, 채소,떡, 사리 택배비 포함 2인분 600그램이 1만 8,000원이다.

강원산 곡물류는 무엇보다 싱싱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 신선함을 잘 아는터라 종류마다 흠을 발견할 수 없었다. 특히 콩류의 경우 껍질 속 내용물이 꽉 들어차 탱글탱글했다. 평창의 메밀국수를 비롯한 면류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속초 젓갈류, 고추장, 막장, 된당, 간장 등 장류도 맛이 고소하고 독특했다. 인제 용대리의 황태포에도 관심갖는 시민들이 많았다. 잡곡류를 판매하고 있는 장장미 씨는 행사 때마다 맛과 정이 담긴 강원 농산물 홍보를 많이 한다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렸다. 장 씨는 지난해 광화문광장 장터에 참가했을 때 서울시민들의 도움이 컷다며 올해도 강원농수산물을 많이 애용해주길 기대했다.

홍천강 표고버섯과 청정 무청을 들고 포즈를 취한 정차호 씨는 버섯이라면 강원산이 최고라고 했다. 원목을 이용해 버섯을 재배하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단다. 무청, 감자, 절임배추 등도 생산하고 있는 정씨는 홍천농특산물 쇼핑몰을 운영한다. 강원 대표 찰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는 최창헌 씨.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한강공원 문화장터에서 어머니를 돕고 있다. 이름 그대로 다른 지방의 옥수수보다 알이 고르게 박혀 있고 찰진 것이 특징이란다.

장터에서 조금은 이색적인 상품을 전시해 시민들을 맞은 정천수 씨의 작품 부엉이. 손조각 30년의 솜씨로 만든 작품이다. 예전에는 작은 제품을 만들어 일본 수출을 위주로 했으나 싼 중국제품에 밀려 지금은 크게 만들어 국내 소비를 주로하고 있다. 아버지의 손조각 작품 판매를 돕고 있는 딸 혜진 양은 아빠가 만든 부엉이로 대학학비를 조달해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강원 청정한우 횡성한우가 빠질 수 없다. 산지에서 직접 배송된 농축협 특장이동차량이 장터에 함께해 판매를 실시했다. 육질이 부드럽하고 색깔이 신선했다. 관계자는 횡성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뚜렷하고 표고차가 고루 분포해 육즙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나며 부드럽다고 했다. 게다가 정기적인 유해성 잔류물질검사를 거쳐 안전이 확인된 한우라고 했다. 현장 구매 외 우편택배 신청시 이틀 이내로 신선한 한우를 받아볼 수 있다.

직거래장터가 서울시민의 입장에서는 안전하고 신선한 특산물을 보다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좋은 기회다. 많은 지자체와의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시로서는 앞으로 보다 많은 곳과 직거래장터를 열었으면 한다. 분명 한강공원 문화장터를 통해 도농상생이 자리잡아가고 있음은 굿뉴스다.

■4월 한강공원 문화장터 운영 계획
참여 지자체 날 짜 장 소
평창군 4.4~4.11(8일) 여의도(안내센터 앞)
인제군 4.5~4.11(7일) 여의도(안내센터 앞)
평창군 4.12~4.13(2일) 여의도(안내센터 뒤)
단양군(충북) 4.12~4.13(2일) 뚝섬(청담대교 밑)
인제군 4.12~4.13(2일) 뚝섬(청담대교 밑))
강원도 4.18~4.20(3일) 망원(성산대교 밑)
횡성군 4.19~4.20(2일) 뚝섬(청담대교 밑)
평창군 4.19~4.20(2일) 여의도(안내센터 뒤)
영월군 4.19~4.20(2일) 이촌(안내센터 앞)
인제군 4.19~4.20(2일) 반포상류(무지개분수 앞)
평창군 4.25~4.27(3일) 반포하류(수영장 앞), 반포상류(무지개분수 앞)
인제군 4.26~4.27(2일) 뚝섬(청담대교 밑)
단양군(충북) 4.26~4.27(2일) 뚝섬(청담대교 밑)
※ 참여지자체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문의 : 한강사업본부 문화홍보과 02-3780-0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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