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에서 일상과 예술이 만났을 때

시민기자 박동현

발행일 2014.03.31. 00:00

수정일 2014.03.31. 00:00

조회 1,567

[서울톡톡] 겨울철 동안 잠시 중단됐던 홍대앞 프리마켓이 지난 15일부터 다시 손님을 맞았다. 2002년 6월부터 올해로 12년째, 매주 토요일 열리고 있는 프리마켓은 어느덧 1인 예술창작자들의 주말활동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예술문화와 시장경제가 융합된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겠다.

예술문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홍대 앞 프리마켓 전경

판매자는 모두 소규모 1인 비주류 자립생산 예술창작자이자 자원활동가들이다.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전도자라고해도 좋을 것 같다. 각종 공예품, 생활창작 디자인제품, 미술품 등 매대에 진열된 물건마다 그들의 손노동 열정이 담긴 작품이다. 그래서 상품들마다 창작자의 정성과 마음에서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서려 있다. 판매 물건 중 중복되는 상품은 거의 없고 각기 개성이 담긴 창의적 예술품이다. 기계적인 제품이나 예술성이 낮은 제품은 일찍부터 전시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프리마켓에 전시된 다양한 제품들

이날 붓터치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창작자는 최루시아 씨. 드라마·영화 타이틀 작업, 일반인을 위한 생활 서예, 디자이너 및 외국인을 위한 캘리그라피 강좌를 펼치고 있다. 붓끝에서 핀 손글씨가 독특하다.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멋진 손글씨로 이름을 써준다. 일본인 등 동남아관광객들도 많이 찾았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은 없었다. 최 씨는 오히려 일본어로 그들을 웃게 만들고 상품 판매보다 한국을, 서울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데 더 열중한 모습이었다.

젊은이들에게 손글씨로 이름을 써주고 있는 최루시아 씨와 그녀의 작품들

외국인으로 참가한 프랑스인 브루노(BRUNO) 씨는 한국 생활 12년째란다. 그러고 보면 한국에 온 시점이 프리마켓 시작시점과 맞물린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프랑스어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찾은 이들과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한국어도 잘한다. 젊은이들이 그의 작품에 대해 관심 갖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자 친절히 답해주기도 했다. 최루시아 씨나 브루노 씨를 통해 예술문화가 상호 교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인 외교관이라해도 좋을 듯하다.

(좌)한국생활 12년차로 프리마켓에 참여한 프랑스인 브루노씨, (우)통기타로 공연을 펼치는 싱어송라이터 박소윤 씨

마켓과 함께 부대행사로 옆 공터무대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거리의 악사가 출연해 아름다운 공연을 펼친다. 찾은 시각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 박소윤 씨가 등장했다. 박 씨는 노래를 마친 후 기타를 집에 넣으며 "마켓에 오면 항상 활기가 넘친다. 꿈이 있고 희망이 있고 젊은이들과 노래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즐겁다"며, "마켓이 창작자들의 자립을 돕고 기를 살리는 데도 한몫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얘기했다.

프리마켓

야외 봄꽃 나들이도 좋지만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프리마켓에 나가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이곳에서 유통되는 다양한 제품들은 일상 생활용품으로, 아이들의 선물용으로도 적격이다. 1인 창업자들은 아직도 배고프다. 홍대앞 프리마켓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장이었으면 한다.

프리마켓 운영 : 사회적기업
일상예술창작센터(http://www.livingnart.or.kr)
개장시간 :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6시까지 진행, 우천시는 휴장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홍익대입구역 9번 출구 → 홍대정문 앞 사거리
                   → 우회전(마포구 홍익어린이놀이공원)
문의 : 02-325-8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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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프리마켓 #예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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