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소나무 매력에 빠져보세요
시민기자 정방섭
발행일 2014.03.27. 00:00
[서울톡톡] 토요일과 일요일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는 홍릉 수목원(동대문구 회기로)에 가족과 함께 잠시 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를 따라 따뜻한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걷고 있었다. 천천히 수목원 길을 걸으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잘 가꾸어진 소나무였다.
비록 작은 소나무였지만 분재원에서 자란 소나무와 사뭇 다른 자태가 느껴졌다. Y자형으로 잘 생긴 소나무였다. 그리고 작은 소나무에서 시선을 뗀지 얼마나 지났을까. 시선을 위 아래로 훑게 만드는 큰 소나무가 나타났다. 가던 발걸음 멈추고 웅장한 소나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오른쪽 사진 속 소나무를 '반송'이라 하는데, 소나무의 변종으로 줄기가 지표면에서 1미터 정도 올라와 굵은 가지가 여러 개로 갈라져서 우산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반송은 1922년도에 홍파초등학교자리에 있던 30년생 나무를 인력으로 이곳에 옮겨 심었다.
다음으로 만난 소나무는 궁궐 건축에 많이 사용되는 금강송이다. 울진, 봉화 지역의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수고 35미터, 직경 180센티미터에 달하게 성장한다. 외부형태는 소나무와 유사하나 줄기가 붉은 색이고 마디가 긴 것이 특징이다. 건조성이 좋아 건축(경구조, 건구, 내장), 토목, 포장, 합판, 펄프, 목탄 등으로 이용된다.
홍릉수목원의 많은 수목원 중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정이품송(正二品松) 후계목이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위치한 정이품송은 1464년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에 행차할 때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나무다. 그 후계목이 홍릉수목원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보은군의 정이품송이 나이가 들어 아프다고 한다. 홍릉수목원의 후계목이 잘 자라 주길 바래본다.
홍릉수목원 자리는 명성황후의 묘인 홍릉이 있던 곳으로, 1897년 이곳에 묻혔던 명성황후는 1919년 고종이 승하하자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장됐다. 이후 능의 부속림인 주변 숲은 엄격히 통제됐는데, 일제는 동대문 밖 울창한 이곳에 한반도의 산림자원을 분석하기 위해 수목원을 조성했다. 그 숲이 지금까지 도심 깊은 곳에 섬처럼 남아있다. 한국 최초의 수목원이자 국립산림과학원 부속 전문 수목원으로서, 국내·외의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여, 기초 식물학문분야 발전은 물론, 식물 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조성한 시험 연구림이다. 대중교통을 이용(주차 불가)하여야 하며 지정된 관찰로를 따라 산책해야 한다.
문의 : 02-961-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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