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살랑 불어오면, 서울 중앙 꼭대기로 떠나요~

시민기자 이혜원

발행일 2014.03.13. 00:00

수정일 2014.03.13. 00:00

조회 1,751

남산 전망대에서 본 서울 전경

명동역에서 남산까지 셔틀버스 운행, 케이블카 이용도 편리

[서울톡톡] 실내에만 있기 답답한 계절,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 주말. 추억이 있는 곳, 서울의 중심에 우뚝 솟은 남산에 다녀왔다. 바람이 다소 차갑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봄맞이 나들이객이 많았다.

남산에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동반 가족 나들이에 어려움이 있었다. 걸어서 오르기에는 경사도 부담스럽고, 아무리 편한 보행로를 만들어도 노약자에게는 만만치 않은 이동거리다. 이 불편함을 이해한 걸까? 4호선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앞에 남산 케이블카까지 데려다주는 무료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꽃샘추위로 바람이 제법 차가워, 가족 나들이에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좌)4호선 명동역 3번출구에서 만날 수 있는 남산케이블카 셔틀버스, (우)추위에도 많은 시민이 남산케이블카를 찾았다

남산 케이블카 앞이 혼잡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을 양쪽으로 분리해서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다. 일반 보행자는 계단을 이용하고, 노약자나 유아 동반객은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어 가족나들이에도 편의를 더했다. 남산 케이블카의 창시자 한석진 님의 동상도 만나볼 수 있다.

케이블카 이동 중에 서울 전경을 바라보며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 탄성은 어린이들뿐이 아니었다. 소곤소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의 모습도, 어른들 틈에 바깥 전경이 보이지 않는 아이를 안아 올린 아빠도 모두 행복한 미소가 만연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유명세를 탄 커플자물쇠, 커플냄비까지 등장했다

서울전경과 함께 특별전시 <박물관은 살아있다>도 볼 수 있어

N타워 앞마당에서 펼쳐진 재활용품을 이용한 작품 전시, 도민준과 천송이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사랑의 열쇠고리 트리, 남산봉수대 무예시범 무대도 펼쳐졌다. 특별전시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전망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획 상품으로 저렴하게 전시도 보고, 서울전경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착시효과를 이용한 <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인사동 쌈지길에서도 만나봤는데, 그곳의 작품과 중복되지 않고 또 다른 신선함이 느껴졌다. 만져보고, 촬영할 수 있어서 어린이들의 놀이터 같았다. 함께한 가족들도, 연인들도 작품마다 새로운 표정과 몸짓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전망대는 솔직히 갈까 말까 망설이는 시민들이 많다. 남산 광장에서도 사방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올라가서 또 볼게 있을까 하지만, 전망대에서는 또 다른 시야가 펼쳐진다. 사는 지역까지 바라보고, 한강다리가 얼마나 있나 헤아려도 보고, 서울 하늘이 얼마나 맑고 높은지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전용 승강기에 오르기 전 포토존에서 깜짝 사진촬영이 있는데, 이 사진은 전망대 도착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원한다면 남산의 전경과 야경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전시 작품 중 `흡연,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병들게 합니다`

내려올 때는 한층 내려가서 하행 승강기를 이용하면 된다. 내려가기 전 사랑의 연못과 화장실을 들러보라고 추천한다. 화장실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것과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사랑의 연못'은 500원짜리 동전을 러브코인으로 교환 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수익금은 동남아 아동 돕기에 보탬이 된다고 한다. 많은 방문객이 사랑의 연못에 골인하지 못함을 아쉬워할 때, 한 커플이 남녀 모두 연못에 코인을 골인시켜 모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관광객이 많아서 꼭 외국 여행을 온 듯한 N타워. 하루하루 따사로운 햇살과 봄바람의 유혹을 실내에서 누르지 못하는 서울시민이라면 N타워 나들이를 추천하고 싶다. 다음엔 조금 더 포근해지면 서울의 야경을 보러 다시 가봐야겠다. 아쉬운 점은 휴대전화 급속충전을 위해서는 전기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서 그 앞 편의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또한 충전시설이 여유롭지 않아 이전 충전 예약이 있다면 기다려야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 광장 앞에도 충전시설을 충원한다면 이용객들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소소한 시민의 불편까지 챙기는 남산의 변화되는 모습에 기분 좋은 주말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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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남산 케이블카 #남산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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