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 안에 이런 건물이?
발행일 2014.03.06. 00:00
[서울톡톡]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 의료진이 모여있는 서울대학교병원. 몸이 아프지 않다면 거의 찾아갈 일이 없을 것이다. 최첨단 시설을 자랑할 것 같은 그곳에 외형부터가 다른 건물들과는 이질적인 신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함께 서있다. 일명 시계탑으로 불리는 그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병원 건물인 '대한의원'이다.
대한의원은 1907년 대한제국 순종 황제의 칙명으로 설립된 종합병원으로 현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이다. 개화기 의료 근대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의 결실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의 맥을 잇고 있다.1992년 대한의원 본관에 서울대학교병원이 소장·보관하고 있던 유물과 문서들을 보전, 연구, 전시할 목적으로 의학박물관을 설치하였다. 2007년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병원 내에 독립 기구로 의학역사문화원이 설치된 뒤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대한의원은 1900년 대 초 한국은행(구 조선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서울의 3대 명물로 손꼽혔을 정도로 의학사적인 가치뿐만이 아니라 건축학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시계탑이 솟아 있는 빨간 벽돌의 건물로 들어가 보니 내부의 모습도 유럽의 오래된 건물 같았다.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물관인 2층을 오르기 위해 하얀 목조계단을 올랐다. 계단을 오르며 마주한 높은 창문이 꽤 인상적이다. 대한의원의 모든 창문들은 햇빛을 가득 담을 수 있게 높다랗다. 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 감염을 막기 위해 햇빛으로 소독을 하기 위해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한다. 특히 수술실에는 창문이 더욱 많았다고 하니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총상 사망률이 65%였는데, 총상에 대한 수술 후 사망률은 80%였다고 한다. 그만큼 예전에는 소독이나 감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병균과 세균에 대해 알게 된 계기는 현미경이 발명된 후부터이다. 박물관의 한편에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 큰 인기를 끌었던 현미경이 전시되어 있다. 대한의원 개원 기념 사진첩, 종두기계, 비틀림저울, 조선시대 안경과 안경집 등 옛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다. 복도에는 대한의원에 관한 짧은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어 더 자세한 이해를 돕고 있다.
박물관의 한편에는 특별전 <듣고, 맡고, 숨쉬고, 말하고>가 전시 중이다.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하는 신체 기관들의 기능들을 이해하도록 돕고, 또 대표적인 질병과 그에 대한 의학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사람의 오감 중 인공장치로 대신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청각이 유일하다. 바로 인공와우인데 이식수술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들었다. 난청 치료의 또 다른 방법인 보청기도 초창기의 모습부터 최신형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후두가 없어도 소리가 날 수 있도록 돕는 인공후두도 살펴보았다. 직접 목에 갖다 대고 소리를 내보기도 했는데 기계음처럼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났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도 발성이 가능했다. 소리굽쇠를 이용한 간이청력검사, 순음청력검사, 고막을 살펴볼 수 있는 이경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4월 초가 되면 새로운 특별전이 전시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 다녀오면 좋을 듯하다. 30명 이상의 단체관람은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 관람시간 : 월~금 09:00~18:00 / 토요일 10:00~12:00 / 일요일 및 공휴일 ○ 홈페이지 : www.medicalmuseum.org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01 서울대학교병원 의학박물관 ○ 전화번호 : 02-2072-26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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