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도 날고 있는 나비를 볼 수 있다?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4.01.16. 00:00

수정일 2014.01.16. 00:00

서울숲 실내 나비체험관에 노란 나비가 꽃잎에 앉아있다

[서울톡톡] 요사이 서울은 옛 겨울처럼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기온이 낮을 때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린다. 꽃과 나비의 계절인 봄철이 아닌 추운 겨울에도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고 나비의 한살이를 관찰하면서 자연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 성동구의 서울숲 나비체험관을 다녀왔다.

서울숲에는 나비정원이 실내외 두 곳이 있다. 실외나비정원은 1971년부터 정수장으로 사용되던 곳을 2005년 서울숲(약 10만㎡)이 조성되면서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를 시민들의 쉼터로 만든 곳이다. 또한 요즘 보기 힘든 곤충들을 어린이들이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체험학습장으로 만들었다. 어린이를 비롯해 시민과 외국인 방문이 많아지면서 지난 2013년 5월 23일에 554㎡ 규모로 2배 확장하였다.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2012년 겨울에 연건평 990㎡ 곤충식물원 2층에 66㎡규모의 실내나비정원 겸 나비체험관을 만들게 되었다. 운영방법은 5월부터 10월까지 그물망으로 설치된 실외나비정원에서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유리온실인 나비체험관에서 살아있는 나비를 일 년 내내 관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로서 남부지역의 울산대공원 나비식물원과 남해 나비생태관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나비생태공간이자 중부지방에서 유일한 곳이 되었다.

(좌)보온장막에 나비가 붙어있다, (우)곤충식물원은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곤충식물원

나비는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4단계로 구성되고 대부분 애벌레와 성충이 초식성이다. 나비 애벌레들은 대개가 식물의 해충이고 성충인 나비들만이 우리들에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전 세계에 2만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50여 종이 있다.

나비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은 오전 11시~ 오후 2시로 서울시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 외에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노랑나비,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8종의 나비들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시민기자가 찾은 시간이 12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지만 노랑나비들이 간간이 날뿐이고 모두들 보온을 위해 설치된 습기가 묻어있는 비닐장막에 붙어 있었다. '구석에 숨은 나비를 찾아보세요' 라는 안내판에 따라 꽃나무사이로 둘려보니 날개를 접고 꽃에 앉아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나비뿐만 아니라 먹이식물을 열심히 갉아먹는 나비애벌레, 번데기가 오전 중에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 모습까지 관찰할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생태보고의 장이 될 수 있다. 손자들과 함께 구경 온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장막에 붙어있는 나비를 날리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치며 즐거워했다.

또한 나비체험관에는 애벌레 먹이식물로 황벽나무, 산초나무, 케일, 종지 꽃과 성충인 나비가 꿀을 빨아먹는 꽃인 유채꽃, 난타나, 참나리, 붓들레이아 등 심어져 있다. 이렇게 조성된 나비정원에서 나비의 한 살이 일생이 이뤄지도록 조성된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좌)우리나라 민물고기 수족관, (우)썰매장과 민속놀이장

나비체험관이 있는 곤충식물원에는 장수풍뎅이, 애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흰점박이 꽃무지, 넓적사슴벌레, 고슴도치들도 사육되고 있었지만 별반 음직임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민물고기 수족관에서 피라미, 갈겨니, 참붕어, 각시붕어, 버들치들을 볼 수 있다. 세계 곤충표본전시실의 곤충표본에서 우리나라의 곤충 종류와 비슷하지만 약간 특이하며 멋진 모양의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크기가 아주 컸다.

이외에도 서울숲에선 연꽃을 키우던 무명지라는 연못을 겨울엔 썰매장으로 무료 운영한다. 썰매장 주위에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투호놀이, 윷놀이도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방학기간 아이들과 어디 갈까 고민하고 있다면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승용차도 가능하지만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 역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문의 : 서울숲관리사무소 02-460-2962~3, parks.seoul.go.kr/seoul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