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특별해, 너는 소중해`

시민기자 이나미

Visit1,273 Date2013.12.30 00:00

병원 2층 서관 연결복도에 열린 전시회(좌), 작가와 함께 작업하는 무료 미술체험활동(우)


[서울톡톡]1948년 개원한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우리나라에선 단 하나밖에 없는 어린이 전문 공공병원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곳이다. 지난 23일 이 병원에서 정서 혹은 발달 장애로 ‘미술치료’를 받는 아동·청소년들이 예술로 사람들과 소통한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아동·청소년 예술영화제와 전시회. 행사는 동관 1층 강당과 서관 연결복도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영화제와 전시회에 참여한 아이들은 미술과 미디어를 매개체로 1학기에는 자기표현과 자기존중감을, 2학기에는 구성원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 그 협동 작업의 일환으로 아이들은 영상 제작팀의 구성원이 되어 직접 영화 주인공과 세트제작, 시나리오, 목소리 더빙 등에 참여했고 그 결과물들을 선보였다.


시계방향으로 아동 낭독극 '마법의 설탕 두 조각`에 참여한 KBS 공채탤런트 `한울타리`팀, 작가가 그려주는 캐리커처, 아이들이 만든 영상작업 상영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개사하여 우리는 소중한 사람임을 표현한 작품(‘나는 특별해, 너는 소중해’)부터, 유명광고를 패러디하여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단언컨대… Dream’) 등을 봐도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영상작품에 사용된 무대디자인 작업들은 병원 서관 연결복도에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또 전시가 열리는 복도 뒤에서는 캐리커처, 성탄 양초 만들기 등의 무료 미술체험이 마련되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 4기를 배출한 상상애플미술원은 어린이병원 미술치료실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에 내원하고 있는 아동·청소년들과 의료소외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진행해왔다. 주로 자기표현 및 사회성 중심의 미술치료로 운영기간은 약 1년이며 활동 결과물들은 매년 연말 보호자와 시민들을 초청해 선보이고 있다. 상상애플미술원은 2011년, 2012년 2년에 걸쳐 3기까지 총 8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하여 150여 점의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이렇게 아이들이 미술과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교감하기까지 이들의 노력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들은 바로 매년 서울시 어린이병원 미술치료사들이다. ‘미술치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기 위해 전체기획을 한 이아영 미술치료사를 만났다. 


사진 가운데가 이번 영화제와 전시회 총괄진행자인 이아영 미술치료사. 양옆도 함께 진행한 미술치료사들이다.


– 미술치료에서 영화제작을 접목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미술치료는 분명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배우는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결과물과 성취감을 얻는 것도 중요했다. 아이들이 쉽게 따라오면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대중적인 미술치료를 고민한 끝에 영화랑 접목시킨 응용 치료수업을 도입하였다.


– 병원에서 매년 진행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은 어떤 아동청소년들이 받을 수 있는가?


병원에 등록이 된 아동·청소년들 중 발달이나 정서에 장애를 앓고 있는 미취학과 취학 아동들이 대상이다. 미술치료는 1년여 동안(3월부터 12월까지) 10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의 수업을 받고 주치의 선생님과의 상담을 거쳐 선정된 약 30명 가량의 아동·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 1회(매주 토요일)당 수업시간은 90분 소요되고, 수업료는 1일 4만 원이다.


– 신청한 아이들의 참여도는 어떤 편인가?


매우 좋은 편이다. 1년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실제로 미술치료 참여 전보단 훨씬 사회성이 발달된다. 또 자존감도 높아지고 특히 자기표현과 감정조절이 많이 향상되고 있어 치료프로그램은 매우 큰 효과를 보고 있는 편이다. 1년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종료 후에도 재신청하여 계속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 다른 예술분야 중에서도 미술은 아이들 정서발달에 어떤 치유 효과가 있는가?


미술은 사람들에게 자기표현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그 표현욕구가 억눌리면 쌓이게 되는데, 그럼 나중에 감정조절이 안되고 예민해진다. 또 이런 마음이 꽉 차있으면 또래와의 교우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생긴다. 이럴 때 미술은 자기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매개체로서 가장 효과가 좋고,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상상애플미술원 프로그램에 새로운 내용을 도입하여 보완한 계획이 있다면?


발달장애 아이들 중 미술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고자, 미술대학 현직 교수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인데,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 전시회를 여는 쪽으로 구상 중이다.


문의 : 상상애플미술원 미술치료실 02-570-8183,8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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