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원에서 가을 200% 즐기는 방법

시민기자 박칠성 외 2명

Visit2,372 Date2013.10.22 00:00





[서울톡톡] 몸과 마음을 짓누르는 고단한 일상을 저리 아름답게 떨굴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려놓는 단풍을 보며 새삼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를 배운다. 서울톡톡 시민기자와 함께 떠나는 단풍이 아름다운 서울의 명소, 이번엔 서울의 공원으로 떠나봤다. 이곳에서 가을이 일깨워주는 또 다른 삶의 선물을 만나보자.


올림픽공원 | 시민기자 박칠성


올림픽공원 가을풍경


굳이 멀리 그리고 높은 산에 오를 일 없이 가까운 서울 시내에서 가족들, 연인과 함께 멋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이중 한 곳인 서울시 풍납동의 올림픽공원, 43만평의 넓은 공간의 대부분이 녹지로 조성되어 있고, 상록수인 소나무 외 대다수가 은행나무와 같은 단풍나무로 멋진 단풍을 볼 수 있다.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호반의 길(1,320m), 토성의 길(2,210m), 추억의 길(3,350m), 연인의 길(4,290m) 그리고 젊음의 길(3,150m) 등 사방팔방으로 연결된 5개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즐길 수 있다. 특히 몽촌토성을 기점으로 두 개의 원을 그리는 추억의 길은 조용히 사색하면 산책할 수 있는 늦가을에 잘 어울리는 코스다.


올림픽공원 조각품과 어우러진 단풍


위 사진들은 올림픽공원의 지난 3년간(2010년부터 2012년까지) 단풍 모습이다. 단풍의 정취와 어우러진 올림픽 기념 조형물과 야외 조각 작품들이 곳곳에서 두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올림픽공원은 백제문명을 꽃피웠던 터전이기도 하다. 단풍도 절경이지만 2012년에 개관한 한성백제박물관을 둘려보며 백제 역사의 향기도 함께 느껴보면 좋을 듯하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평화의 문,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88마당으로 들어서면 된다. 주차비는 소형 3,500원이다.


어린이대공원 | 시민기자 이혜원


정문에서 손님을 맞는 어린이대공원 해치삼남매


해마다 빠지지 않고 이 즈음이면 가는 곳이 있다. 어린이 동반 나들이도 힘들지 않게 지하철역에서 가깝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서도 쉼터가 잘 정비되어 있어 나들이에 무리가 없는 곳, 바로 어린이대공원이다.


입구에서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신종인프루엔자 예방을 위해 운영중지 했다가 재개장한 <앵무마을>이 눈에 띈다. 먹이캡슐을 사서 손바닥에 올리고 손을 뻗으면 어느새 노란 빛의 앵무새가 손바닥으로 날아든다. 새들이 놀라지 않고 조심히 숨을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예쁘다.


정문에서 경로를 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적하고 조용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우측으로 연결된 남문행을 추천한다. 인근 주민들은 보통은 이 경로를 선호한다고 한다. 아이들을 동반한 나들이라면 직진해서 음악분수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동물원을 향하는 것이 수월하다. 좌, 우로 돌아갈 경우, 그 경로가 길어서 아이나 부모나 지치기 쉽다. 사색을 원한다면 좌측으로 서문행을 추천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시 한 소절 떠올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앵무마을에서 새 모이주기(좌)와 숲속도서관 모습(우)


9월에 개장한 숲속도서관은 어떤 경로라도 다 통하는 팔각정 옆에 위치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렇게 진지할 수도 있구나’를 느낄 수 있다. 아빠와 나란히 앉은 두 꼬마 아이들의 책 속에 시선을 고정한 채 미소가 번진 그 표정에서 묘한 기쁨이 느껴진다.


낮잠 자는 사자와 포토 모델이 되어준 코끼리


어린이대공원의 또 다른 자랑은 맹수들을 근접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을햇살 아래 낮잠을 즐기는 사자, 호랑이, 표범이 빨리 일어나길 기다리는 아이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코끼리는 오늘의 포토 모델이다. 먹이 주는 시간에 맞춰 가면 먹이를 먹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방문한 날 마침, 물새장 먹이 주는 시간과 맞아 펭귄의 활발한 움직임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9월말까지 새 단장을 마친 열대동물관은 유아들의 눈높이에서 관찰이 수월해졌다.


어린이대공원의 자랑 음악분수


다양한 경로에 길목마다 색다른 개성을 살린 이 공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올 가을, 가족과 함께 독서도 하고, 사색과 명상도 즐기면서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면 누구나 어린이대공원으로 가보자. 아이들의 움직임과 미소에 어느새 그 시절 동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리라.






위치 :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정문), 5호선 아차산역(후문)
앵무마을 : 매년 4월-10월, 11:00-17:00(12:00-13:00 휴식)


보라매공원 | 시민기자 박동현


보라매공원 단풍길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 특히 가을 단풍이 멋진 공원을 한곳 꼽으라면 보라매공원을 추천한다. 공원 내 길 양옆으로 아름드리 플러타너스, 은행나무 등 울창한 나무들이 큰 숲을 이루었다. 큰 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들은 쭉 뻗은 직선 길도 있고 고불고불 곡선 길도 있다. 모두 평탄 길이라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더욱이 여름내 녹색향을 뿜어내던 나뭇잎들이 붉은 물감을 색칠하고 있는 모습은 장관이다.


공원 내 길 따라 설치된 음향 시설에서는 낯익은 곡의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코로 흥얼거리고는 손가락으로 박자를 그려가며 함께 곡을 따라 불러본다. 나무 가지 사이로 시화 액자도 걸어 놨다. 이해인 수녀의 ‘가을 편지’, 홍해리의 ‘지난 늦가을’, 김광섭의 ‘가을’, 이동원의 ‘가을 편지’ 등 시 내용들은 대부분 가을철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들로 선정해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게이트볼 녹색 코트와 주위에 식재된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대조를 이룬다.(좌) 단풍길 달리는 어린 소녀들의 자전거 행렬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우)


보라매공원 단풍길은 한 종류의 나무가 아니라 다양한 나무들로 구성해 아기자기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길을 걷다보면 색다른 맛이 있다. 바삭바삭 수북이 쌓인 낙엽을 조심스레 밟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몇몇 청소년들은 노랗게 물든 은행잎, 빨간 단풍잎을 주워 펴서는 책 속에 넣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단풍 사잇길을 달리는 어린 소녀들의 자전거 행렬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단풍을 보기 위해 굳이 멀리 떠나지 말고 가까운 보라매공원을 찾아 단풍의 묘미를 감상하며 제대로 즐겼으면 한다.






■ 보라매공원 찾아가는 길
 지하철 : 7호선 보라매역 2번 출구-보라매공원 방향으로430미터(도보로 10분),
             2호선 신대방역 4번 출구-문창초등학교 방향으로 285미터(도보로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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