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딱 두 번만 볼 수 있는 전시

시민기자 허혜정

Visit4,255 Date2013.10.15 00:00

[서울톡톡] 은행나무 잎사귀가 하나둘 노랗게 변해가는 가을, 성북구 간송미술관에는 봄과 가을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차분한 듯, 소소한 웃음을 주는 해학적인 옛 그림 감상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간송미술관, 진경시대 화원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


간송미술관은 한국 전통미술품 수집가 ‘간송 전형필’ 선생이 33세 때인 1938년에 ‘보화각’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사립미술관이다. 간송 선생은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미술품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해 일본인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해외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자신의 전 재산을 들여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다. 이에 간송미술관은 민간 미술관임에도 <신윤복의 미인도>,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12점, 보물 10점 등 한국의 국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술관 중 하나로 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실제로 감상 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가 시작된 13일 첫날 작품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이 60m 너머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관람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는 정신을 본받고 후손에게 잘 전해주어야 하는 의무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간송 선생의 문화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10월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2주간에 걸친 진경시대 화원전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진경시대는 조선후기 문화예술이 극도로 흥했던 숙종~정조까지 123년간을 말한다. 역사책과 미술책에서 흔히 접할 수 있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조선 후기 3대 화가 혜원 신윤복,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을 중심으로 21명의 그림 중 각 시기를 대표하는 그림 80여 점을 전시한다.


단원 김홍도는 도화서 화원으로 강세황의 후원과 지도를 받았다. 어떠한 사물도 그의 눈과 손에 닿으면 독창적으로 스스로 알아내어 교묘하게 자연의 조화를 빼앗을 수 있는 데까지 이르러 그림에서 천재로 불리었다. 그의 주제는 대장간 연장 만들기, 집 짓는 장인 등 서민의 정서와 삶에 밀착된 풍속화 인물의 생동감 있는 묘사가 두드러진다.


혜원 신윤복의 [월야밀회](사진 : 간송미술관)


양반층의 풍류, 남녀 간의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를 잔잔한 해학으로 풀어낸 혜원 신윤복은 부친과 조부 모두 도화서 화원으로 대를 이어 그림에 입문하였다. 혜원은 화원이었던 아버지와 김홍도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켜 독특한 풍속화를 남겼다. 특히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여성이 많은 작품에 등장해 여자들이 단오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는 청년의 모습을 그린 단오풍정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늘고 유연한 선과 원색의 따뜻하고 또렷한 색채를 사용하여 조선 시대의 풍속화의 범위를 다채롭게 넓힌 혜원의 단오풍정을 이번 전시에서 실제 화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긍재 김득신의 [대장간] (좌)과 북안산(우)(사진 : 간송미술관)


마지막으로 긍재 김득신은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화가로 ‘대장간’이라는 작품이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는 먹물의 농담으로 담백하게 표현한 산수화 ‘북악산’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기간 : 10월 13일 ~ 10월 27일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정기휴관 : 없음
주의사항 : 실내 사진촬영 불가
문      의 : 02-762-0442
찾아가기 : 주차불가 대중교통 이용
 -4호선 한성대 역 하차 후 마을버스 3번
 -지선버스 1111 혹은 2112 성북초등학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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