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

시민기자 이나미

Visit1,470 Date2013.09.25 00:00


[서울톡톡] 전시장으로 발걸음 하는 목적은 각자 다르겠지만, ‘일상으로부터의 휴식과 위안’이 예술을 찾는 가장 큰 이유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일상과의 건강한 거리감을 두고 심신을 달래고자, 우리는 시간을 쪼개 예술을 찾는다.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찾았으나, 오히려 일상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가 되었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고, 일상의 멋을 끄집어낸 이 전시들은 공통적으로, 거창한 예술이 아닌 일상 속 행복을 확인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가구와 회화의 만남 ‘일상 속의 예술 Art in Life’


‘일상 속의 예술 Art in Life’전은 지금 생활하는 우리 일상이 바로 예술이라는 생각에서 접근하였다. JJ 중정갤러리(www.jjjoongjung.com, 02-549-0207)가 10월 30일까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우리 삶에 공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게 기획의도로, 실제 생활 소품과 회화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예술은 바로 일상 안에 있음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랜 시간 독일 빈티지 가구를 수집해 온 사진작가 이종명 씨의 수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집은 사람이 거주해야 수명이 이어지듯이, 가구도 사람과 함께 생활해야지 생명력이 이어진다는 걸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선보인 가구들은 바우하우스의 마우저부터 덴마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슨의 의자까지 1930~1960년대 제작된 앤티크풍으로, 함께 전시된 회화작품들과 어우러져 전시장을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일상에서 작업 영감을 얻다~ ‘삶 속의 미술’


자신의 작업실, 여행지 그리고 전쟁 후 급변하는 서울 풍경들은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감이었다. 급격히 변화하던 근대시기를 산 미술가들은 작업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이상을 꿈꾸었다. 특히 이때 미술가들은 작품의 원천을 멀리서 찾기 않고 가까운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www.mmca.go.kr, 02-2188-6000)이 마련한 소장품특별기획전 ‘삶 속의 미술'(덕수궁미술관 1~4 전시실에서 10월 13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은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의 근대 작품들을 통해, 생활 속 미술을 추구했던 김종영, 전혁림 등 근대 대표 작가들의 작업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 75점들은 재료와 작업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자신의 삶,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해석이 담겨있다. 그 예로 50년대 서울 모습을 그린 유화, 설악산과 금강산 등을 여행 후 표현한 한국화, 근대시기 제작된 전통 공예품 등은, 과거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변화하던 시대 흐름을 적절히 수용했던 당시 예술가들이 의식이 느껴진다.



일상 속 공예의 멋 ‘이윤신 _ 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


과거 벨기에 영사관이었던 남서울 생활미술관이 전통과 현대의 미감이 조화된 그릇들이 연출하는 일상의 멋을 느끼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쓰임이 있는 그릇’을 고수하며, 전통도예에 현대 디자인과 기능을 조화시킨 ‘이윤신_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 전이 서울시립미술관(sema.seoul.go.kr, 02-2124-8800, 매주 월요일 휴관) 남서울생활미술관에서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이윤신 도예가의 최근 작품들과 함께 아카이브, 영상, 목가구, 유리공예 등이 볼 수 있어 ‘생활 속 공예의 다채로운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쓰임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도예가 이윤신은 쓰임에 불필요한 형태는 최대한 비워내는 그릇을 제작해왔다.


작가는 이렇게 만들어진 그릇은 음식이 담김으로서 ‘아름다움’이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귀한 일상을 만들어 주고 싶고, 내 그릇은 이를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표현했다. 전시에 선보인 그릇들은 실제로 장식과 화려한 색을 배제한 소박하고 정갈한 모습으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절제미’가 느껴진다. 실용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생활미술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작가 아뜰리에와 일상 주방도 재현되어 생활자기의 제작과정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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