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스트레스, 산길 걸으며 힐링!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13.09.17. 00:00

수정일 2013.09.17. 00:00

조회 3,265

[서울톡톡] 북한산 둘레길 가운데 18코스인 도봉옛길은 우리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곳이다. 다락원에서 무수골로 (혹은 무수골에서 다락원으로) 이어지는 이 구간은 도봉산의 주 탐방로와 만나며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철 1호선 도봉산역 1번 출구 앞 버스중앙차로 정류장에서 106, 107, 108번 버스로 한 정거장만 가면 다락원이 나온다. 다락원은 안골마을을 부르는 이름으로 한자로는 누원(樓院)이다. 18세기 후반 다락원에는 사상도고(私商都賈 : 대규모 민간 도매상)들이 커다란 장시를 열어 도성에서 필요한 물자를 공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의 번성했던 자취는 사라지고 지금은 이름만 남았다.

다락원 캠프장을 지나면 '북한산 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과 작은 돌탑이 보인다. 나무로 둘러싸인 이 길은 분위기가 호젓해서 좋다. 길섶의 작고 예쁜 들꽃들이 도보 여행자를 반겨준다. 마을과 가까운 곳이지만 고라니나 멧돼지가 뛰어나올 것 같은 산 속이다. 활엽수인 신갈나무, 참나무 등과 침엽수의 대표주자 소나무가 서로 어울려 살고 있어 숲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소나무들이 늘어선 능선길 위로 올라서면 도봉산의 수려한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는 도봉산은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주봉 등 많은 봉우리가 있다. 더불어 도봉옛길은 도봉산에서도 이름난 사찰인 도봉사, 광륜사, 능원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길이기도 하다.

도봉계곡 주변은 수려한 계곡과 함께 도봉서원(道峯書院)이 들어 서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시대 도봉서원은 학문을 정진하는 장소 뿐 아니라 풍류를 즐기던 장소이기도 했다. 도봉계곡 일대는 소금강이라 부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났다. 이를 먼저 알아본 사람이 정암 조광조다. 조광조는 그곳의 경치를 몹시도 좋아해 자주 찾았고, 조정에 나가서도 공무를 마치고 나면 수레를 몰아 찾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이곳을 좋아한 이가 바로 우암 송시열이다. 그래서 도봉서원은 조광조와 송시열을 함께 모시고 있다. 

이곳에는 우암 송시열 (1607~1689)이 서원 앞 계곡에 글씨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도봉계곡 옆 바위에 써 있는 '도봉동문(道峰洞門)'이란 글자가 그것으로 옛부터 이곳이 명산의 입구임을 알려준다.

도봉사 부근 산정약수터 입구에서 시작하는 무장애 탐방로도 눈길을 끈다. 휠체어를 타야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통행이 가능하도록 탄탄한 데크로 길을 조성한 것. 이 데크길 끝 전망대에 서면 선인봉과 주변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길을 따라 숲을 내려오면 윗무수골과 무수골 마을이 이어진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마을 무수골은 도봉산 자락의 조용한 마을로 서울 도봉구 도봉 2동 104번지 일대의 마을이다. 무수(無愁)골 혹은 '무수울'이라고도 한다. 풋풋하고 수수한 마을 풍경이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도심 속 농촌이라 할 만하다. 세종 임금이 재위당시 찾았다가 물 좋고 풍광이 좋아 아무런 근심이 없는 곳이라 한 것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또한 이곳엔 세종의 아홉째 아들인 영해군의 묘를 비롯해 여러 기의 왕족묘가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도봉옛길의 끝이 나온다. 무수골에서 지하철 1호선 도봉역까지는 도보로 15분 걸린다. 길이 험하지 않고 완만해서 산행 초보자나 어린이도 쉽게 걸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가면 더욱 기분 좋아지는 길이다.

○ 주요 도보 코스 : 다락원에서 출발 - 은석암 능선 - 도봉탐방지원센터 - 능원사 - 도봉사 
                           - 산정약수 - 윗무수골 - 무수골 - 도봉역
○ 총 거리 : 3.1km
○ 소요시간 : 1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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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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