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국악에 빠져 봅시다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3.09.05. 00:00

수정일 2013.09.05. 00:00

조회 3,280

[서울톡톡] 햇살은 따갑지만 어느덧 바람이 소슬하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깊어가는 가을밤, 신명나는 국악한마당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오후 7시, 우면산 둘레길에서 신명나는 꽹과리 소리가 쩌렁쩌렁 들려온다. 국립국악원에서는 8월 24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이면 '별별연희'가 열린다. 연희에는 국악공연과 함께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축산물을 실속 있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 '연희난장'이 함께 열린다. 예천, 예산, 포천, 강릉 등 전국에서 온 상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끈다.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아오리, 옥수수, 가평 잣 등의 먹을거리가 가장 인기 있었다.

공연 전후로 시간이 남는다면 국악박물관에도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전통악기를 주제별로 감상할 수 있다. 궁중음악을 집대성한 세종대왕실을 비롯하여 선비들이 즐겼던 음악, 그리고 민중이 즐겼던 음악 등 계층·쓰임별로 다양한 악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선비음악실 선비의 방은 실제 관람객들이 방으로 들어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관람시간은 오후 6시까지로 40분 정도면 충분히 관람 가능하므로 공연 전, 잠시 우리나라 전통악기를 공부해보는 것도 좋겠다.

국립국악원 옆에 위치한 천장이 훤히 트인 연희공연장은 관람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야외에서 국악을 들으며 가을밤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창배연희단의 공연을 즐겼는데, 청배(請拜)라는 말은 '청할 청(請)', '절 배(拜)'자를 써서 절하여 신을 모시듯 관객을 신처럼 모시고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동문으로 구성된 청배연희단의 공연에서 국악을 지키고 이어나가는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창배연희단 외에 권원태 선생님의 줄타기 또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인 권원태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줄타기 명인으로 2005년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광대 장생(배우 감우성)의 역할을 대역을 맡아 우리에게 잘 알려졌다. 악사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입담은 공연 내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2시간 동안의 장시간 공연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별별 공연과 함께 별별 먹을거리가 가득한 별별연희는 10월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출처 : 국립국악원 공식블로그 http://gugak1951.blog.me/20193884248
홈페이지 : 국립국악원 http://www.guga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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