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실속 가득…생각열매 작은 도서관
발행일 2013.08.29. 00:00
[서울톡톡] 요즘 작은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일전 강서구 등촌1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입구에 내걸린 정식 명칭은 '생각열매 작은 도서관'. 예전 직장에서 '놀이나무 생각열매'라는 어린이용 소책자를 만든 일이 있었기에 이름이 더욱 정감이 갔다. 이곳 도서관이 생긴 지는 십수 년 전이고, 지난 달에 새로 리모델링을 했다.
작은 도서관이라지만 들어가 보니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규모 때문이 아니라 책꽂이에 잘 진열된 책들과 정돈된 책걸상, 특히 전체적인 색상 디자인이 우아하고 깔끔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알차고 실속 갖춘 내실있는 도서관이었다. 소장 장서만도 7천여 권. 주민센터 내 도서관 치고 장서가 꽤 많은 편에 속했다.
그 많은 책을 장르별로 구분하고 잘 진열해 주민들이 보고 싶은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책걸상 외 스폰지처럼 폭신한 원탁형 소파의자도 마련해 어르신들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 내부를 주로 파란색과 녹색 디자인으로 장식해 독서 시 눈의 피로감을 낮출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였다.
어린이를 위한 별도의 아이사랑방 공간도 마련했다. 중앙에는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본뜬 탁자가 자리해 아이들이 빙 둘러 앉아 서로 마주해 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랑방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가 동화책을 읽고 놀이도 하고 마음껏 뒹굴며 놀 수 있도록 꾸몄다. 도서관 한 켠에는 동아리방 강의실도 별도로 준비돼 있었다.
찾은 시간이 점심 시간이라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 몇 분이 책을 보다 식사하러 나가는 중이었다. 이곳에서 사무를 보며 봉사를 하고 있는 이은진 씨는 "얼마 전까지 방학이라 학생들이 북적거렸는데 개학을 한 후 오전에는 한산한 편"이라며, "홍보가 많이 돼 학생들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많이 찾아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가끔 찾는다는 문현진(32.강서구)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이곳에서 동화책 읽기를 좋아한다. 그 덕에 나도 책을 많이 읽게 된다"며, "더운 데 놀이터에서 노는 것보다 아이와 도서관에서 책보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곳 작은 도서관의 추대희(56)관장은 "앞으로는 마을사랑방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리하여 주민들이 회의를 하거나 마땅히 만나 얘기할 곳이 없으면 도서관을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북카페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추 관장은 문화해설사로 시내 궁궐, 전시관 그림해설을 하며 도서관 내에서는 염색체험, 바느질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내 프로그램으로는 9월부터 매주 토요일 6개월 과정으로 무료 데생(정밀묘사, 초등5~중3. 10명)이 있고, 두 번째 화요일에는 클레이 아트(7세~초등3. 12명)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금은 도서관 입구에서 유치원생들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작지만 내실 있는 작은 도서관이 많이 설치돼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가오는 9월은 독서의 달이다. 폭염도 한풀 꺾여 날씨도 많이 선선해졌다. 책읽기에 좋은 시간이다. 무더위에 다소 공허해진 마음을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차곡차곡 쌓았으면 한다.
■ 생각열매 작은 도서관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증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등촌1동 주민센터 2층에 위치) ○ 이용 안내: 평일 09:00~18:00, 토요일 09:00~13: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 도서 대출 : 1인당 2권 (대여 기간 7일) ○ 문의 : 02-2600-7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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