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는 `MADE IN 창신동`이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미령

발행일 2013.06.04. 00:00

수정일 2013.06.04. 00:00

조회 1,547

[서울톡톡]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 반세기 종합전> 중 다섯 번째로 'MADE IN 창신동'展을 5월 30일부터 7월 21일까지 연다. 1970년대 빠른 산업화 과정에서 생산된 옷들의 'MADE IN KOREA'는 엄밀히 따지면 'MADE IN 창신동'이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동대문 상가의 숨은 일꾼으로 한국의류산업의 제1생산기지인 창신동의 역사와 이모저모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되었다.

낙산 비탈 아래 복숭아와 앵두 등 붉은 열매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의 홍숫골, 홍수동이 바로 창신동이다. '창신'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한성부 동부의 행정구역인 인창방과 숭신방이 속해 있던 곳이라 그 가운데 자를 합쳐 지어졌다.

그곳에 간판은 없어도 미싱소리가 요란하고 밤낮없이 오토바이가 달리는 숨 가쁜 삶의 현장이 있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역사의 흔적인 성벽이 지나지만 정작 창신동 사람들은 그 광경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하루 14시간 조업이 쉴 틈 없이 이어져 식사도 초스피드로 해야 한다. 오직 위안이 있다면 매일 듣는 창신동 라디오 방송 <덤>이다.

홍순태 사진 갤러리에서 기억 저편 창신동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1960년대 불량주택 철거, 판자촌, 바위 위의 아슬아슬한 집 등 고단한 삶이 담긴 사진들은 그 시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교도소에 가거나 죽기 전에는 떠날 수 없었던 쪽방촌 사람들의 삶도 낱낱이 볼 수 있다.

창신동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비단(非但) 봉제공이나 날품팔이 업자들만이 아니다. 조선 후기 실학파의 선구자인 이수광, 개화파 정치가 박영효, 독립운동가 손병희 등의 역사적 인물과 예술가 백남준, 박수근 그리고 연예인 이주일, 배호 등도 이곳을 스쳐 간 인물들이다.

그들에게 창신동은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지금 사라져 가는 것은 무엇일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며 삶의 의미와 자신을 뒤돌아보는 귀한 전시회다.

한편 'MADE IN 창신동'展은 전시회 이외 창신동 주민과 함께하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신동 주민의 기억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벽화를 그리는 <기억의 지도>, 창신동의 숨겨진 장소를 주민이 재발견하고 설치 미술 작가들과 함께 공동 작업하는 <삶의 몽타주>, 백남준과 박수근의 집터에 표석을 설치하는 <예술인의 집>, 전시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창신동을 답사하며 들을 수 있는 <도시의 산책자> 등이 있다.

* 해설사와 함께하는 마을산책
  기간 : 2013년 6월 8일 ~ 7월 20일
  일시 :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 4시 (소요 시간 2시간)
  장소 : 낙산 공원 입구(종로 03번 마을버스 종점)

* 삼삼오오 자율산책기간 : 2013년 6월 8일 ~ 7월 20일
  일시 : 오전 10시 ~ 오후 5시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월요일 제외)
  방법 : '000간(공공공간) 2'(종로구 창신동 23-525)에서 음성 안내기를 받은 후 자율 산책
  접수 및 문의 : 전화 070-7626-5782 (주) 러닝투런
                     이메일 learn_2lear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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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 #서울역사박물관 #MADEIN창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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