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도 이제 전문 분야 시대

시민리포터 이나미

Visit1,945 Date2013.05.16 00:00


[서울톡톡] 종로가면 빈대떡, 순대곱창은 역시 신림동, 신당동하면 떡볶이 등 서울에서도 특정지역 하면 바늘과 실처럼 따라붙는 지역별 대표 먹거리가 있다. 이처럼 오랜 시간 한 가지 영역만 집중한 곳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나아가 대중에게 신뢰를 받는다. 쉬운 예로 미식가가 되는 첫걸음도, 여행 계획의 시작도 평생 한 가지 분야만 내세워 인정받아 온 맛집이나 명소부터 찾는데 있다.


미술관과 갤러리도 전문 분야를 내세우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장점은 전문 분야 미술관의 확실한 내공이 깃든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만날 수 있으며,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관람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술이란 분야에 눈뜨고 싶다면, 어떤 특정한 분야를 배우고 싶다면 또한 갤러리를 벗 삼아 즐기는 취미를 갖고 싶다면 그 시작을 편안하게 이끌어줄 대표적인 전문 미술관을 소개한다.


드로잉의 개념을 바꾼 ‘소마미술관’


‘드로잉’이란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모든 예술작업에서 시작하는 개념으로, 작품 콘셉트를 스케치한 작업을 말한다. 때문에 드로잉은 완성작보단 습작에 가까운 편이다.


이 드로잉을 독립적인 예술 영역으로 재해석해 전문적으로 연구·기획에 주력하는 유일한 미술기관이 소마미술관(www.somamuseum.org, 02-425-1077)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의 예술적 정서함양을 위해 2004년 9월 개관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몽촌토성 1번 출구로 나와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해있다.


센터에서는 드로잉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드로잉 전문 전시’를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매년 드로잉 작가 공모를 개최하여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드로잉으로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드로잉 전문 강좌와 성인 예술아카데미, 유소년 및 청소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마미술관은 세계 5대 조각공원 중 하나인 올림픽공원 내 위치해 43만평 규모의 광활한 녹지를 자랑한다. 미술관 뒤로 조각공원이 있어 시민들에게 자연과 예술을 함께 제공하며 영화상영, 음악회, 퍼포먼스 등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행사도 마련해왔다.


한편 소마미술관은 드로잉 분야뿐만 아니라 그동안 ‘파울 클레: 눈으로 마음으로’,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유럽팝아트 : 누보팝’, ‘프랑스디자인의 오늘’, ‘팝아트 슈퍼스타 키스해링’,’ 등 국제 규모급 전시들도 선보였다. 현재 열린 전시는 ‘스포츠와 여가’를 주제로 회화, 조각, 영상 작품들을 다룬 ‘구,체,경 _ 힐링 그라운드’ 전으로, 오는 6월 23일까지 열린다.



이 시대 미디어 아트의 실험무대 ‘아트센터 나비’


종로 SK본사 사옥 4층에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www.nabi.or.kr, 02-2121-1031)는 미디어 아트에 주력하는 미술관이다.


미디어 아트에 대해 설명하자면 쉽게 말해 작품 재료가 대중매체라는 것. 책, 잡지, 신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비디오, 컴퓨터, 휴대폰 등 우리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의사소통 수단들로 제작한 작업분야를 말한다.


미술관으로 가기 위해 사옥건물에 들어서면 1층에 설치된 고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아트 작품이 시선을 끈다. 또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이나 건물 벽에도 다양한 미디어 아트 전시들이 설치되어 아트센터 나비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아트센터 나비는 미디어 아트에 관한 컨퍼런스 및 심포지엄, 강연회, 워크숍, 학교 연계프로그램, 어린이 체험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아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자체 영상 기술실과 제작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종 전시, 강연, 워크숍, 문화행사들을 영상 아카이브로 구축한다.


홈페이지에 가입만 해도 아트센터 나비가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미술관이 기획한 전시와 교육행사에 우선적으로 초청되며, 국내외 미디어 아트계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프로젝트와 관련된 작품이나 작가 인터뷰 영상의 프리뷰도 볼 수 있다.



한국 공예문화를 누릴 수 있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생활용품에 장식을 줘서 기능성과 예술성을 추구하는 미술을 흔히 공예라고 부른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 www.kcdf.kr, 02-732-9382)은 국내 유일의 공예디자인 전문기관으로 공예와 관련된 연구, 전시, 교육, 출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최신 공예 디자인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제안하며 정보 교류와 비즈니스 장인 ‘공예트렌드페어’도 매년 마련하고 있다.


KDCF는 대중에게 한국의 공예디자인을 알리고,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공예작가를 홍보하고 국내외 교류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발전에 힘쓰고 있으며, KDCF가 운영하는 공예 아카이브센터에서는 공예와 디자인 관련 전문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고 있다. 동시에 공예인과 디자이너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예·디자인 전문 도서관 기능도 수행한다.


한국 근현대 사진사를 기록하는 ‘한미사진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www.photomuseum.or.kr, 02-418-1315)은 한미약품의 공익문화예술재단인 가현문화재단이 설립한 국내 최초 사진 전문 미술관이다. 한국 근현대 사진사를 정리하고 사진문화 저변을 넓히고자 건립된 미술관은 한국사진문화연구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인 한미타워 19, 20층에 위치한 미술관은 전시장과 라운지, 리서치센터,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과 건립취지에 맞게 사진에 관한 전시가 기본이며 이외에도 작가지원 및 학술, 출판, 국제 교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진을 소장·연구하여 한국사진사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사진 자료들을 담당하고 있는 학술연구기관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원로 한국 사진가들의 구술녹취작업과 사진자료 수집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홍순태 사진전 ‘오늘도 서울을 걷는다'(19일까지, 미술관 19층 메인전시장)로, 1960년대 서울의 모습을 담은 ‘서울의 찬가’ 시리즈와 ‘청계천’ 연작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 전시다.


한편 미술관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진교육을 하는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시민들의 작품은 20층 라운지 옆 전시장에 전시된다. 이밖에도 매 기획전시마다 3회씩 관람객들을 무료로 초청하여 작가와 ‘사진’에 대해 소통을 나누는 ‘라운지 토크’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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