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미술과 놀자, 국제아트페스티벌 개막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나미

발행일 2013.05.02. 00:00

수정일 2013.05.02. 00:00

조회 2,292

[서울톡톡] 작가와 시민이 만나는 순수미술축제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Gwanghwamun International Art Festival)'(이하 GIAF)이 열렸다.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GIAF는 어린이부터 기성작가까지 미술을 매개로 세대 간 벽을 없앤 미술 축제의 장이다.

9회째인 올해 GIAF는 이전과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실외행사가 확대된 것. 어린이 사생대회부터 조선옹기 광화문 나들이전, 동북아시아 미술대학 페스티벌 등이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들은 서울 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을 위한 '미술 문턱 낮추기'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지난 4월 2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GIAF 시작을 알린 개막 오픈 현장을 찾았다. 오픈 행사 시작 전부터 미술관은 관람객들과 작가들로 북적였다. 미술관에 마련된 전시회는 20대부터 적게는 70대까지 젊은 작가들의 패기와 원로 작가들의 관록이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감상할 수 있었으며, 연령대와 국적도 다양했지만 미술을 향한 뜨거운 온도는 동일했다.

GIAF 조직위원장인 정세균 의원은 개회사에서 "GIAF가 내용과 규모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스티벌로 성장하고 있다. 오늘날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이번 GIAF에서는 국내외 14개국 작가들 500여명이 참여해 국제페스티벌로서 손색이 없다. 정치적 갈등도 문화로 화해와 해소를 하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희용 서울시 의원은 "광화문 위치를 바로 잡는 복원시점이 GIAF가 시작된 해와 동일하다는데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GIAF는 죽어있는 광화문을 살아있는 광화문으로, 권력의 광화문에서 시민의 광화문으로 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편, GIAF 실내(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B1) 프로그램으로는 △ 국내외작가 전시회 1, 2부 △ 현대미술 청년작가 시선전(공모작가 전시), △ 올해의 미술가 수상작가전(홍순주, 박동진, 임승오, 허진규), △ 굿모닝광화문전(광화문아트포럼) 등이다.

실외(광화문광장)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 제2회 서울에서 우리동네가 최고 어린이 공모전, 제4회 광화문사랑 어린이 사생대회 △ 시민들이 참여하는 옹기 시연 행사 '조선옹기 광화문 나들이전', △ 한국, 중국, 일본 등 20여개 대학의 미술문화를 체험하는 '동북아시아 미술대학 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전시관람과 참여행사 모두 무료다.

GIAF는 작게는 한국 미술과 문화예술 우수성을 알리고, 크게는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순수민간미술 축제다. 광장이 주는 활기는 물론, 가슴에 예술혼도 담고 미술과 호흡하고 싶다면 다가오는 5월은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것은 어떨까?

■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www.giaf.co.kr) 02-723-9484~6
 1. 실내전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B1 
  1부 _ 국내외작가 전시회 1부 4.25-4.29
  2부 _ 국내외작가 전시회 2부 5.01-5.06
  3부 _ 현대미술 청년작가 시선전 (공모작가 전시) 5.08-5.13
  4부 _ 올해의 미술가 수상작가전 5.15-5.20
  5부 _ 굿모닝광화문전 (광화문아트포럼) 5.22-5.27

 2. 어린이전시
  장소 :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제2회 서울에서 우리동네가 최고' 수상작 전시 4.30-5.12
  '제4회 광화문사랑 어린이 그리기대회' 수상작 전시 5.14-5.02

 3. 실외행사
  장소 : 광화문광장
  제4회 광화문사랑어린이그리기대회 사생대회 5.05 어린이날
  시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미술나들이 5.16-5.18
   1) 조선옹기 광화문 나들이전
   2) 동북아시아 미술대학 페스티벌

< 인터뷰>

"미술은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성 강한 문화콘텐츠"

EBS 교육방송 사장상 대상 이훈기 작가

현재 선화예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예비 작가 지도에도 힘쓰고 있는 이훈기 작가. 지난해 열린 GIAF에서 올해의 미술가상 선정에 이어 두 해 연속 GIAF에서 수상을 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미술은 과연 어떤 예술인지를. 이 시대 미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나면 생활 속에서 미술은 더 깊이 보이는 법이니깐.

1. GIAF는 작가에게 어떤 의미인가?
미술에 관한 전 영역을 망라해서 한꺼번에 움직인 행사가 GIAF다. GIAF만큼 신진부터 중견작가까지 두루 참여한 규모 있는 행사가 없다. 대부분 상설전으로 기획하거나 특정 목적으로 움직인 경우가 많다. GIAF는 순수문화예술축제라는 점에서 다른 행사보다 순수성이 강하다. GIAF에 참여한 작가로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2. 앞으로 페스티벌이 발전하려면 보완되어야 할 점은?
페스티벌이 2005년부터 시작했는데, 많은 문화단체, 정부 등의 지원을 통해 성장해 나갔다. 이를 통해 국내 작가들의 활동 폭이 넓어졌다. 미술인들을 위한 지원이 뒷받침 될수록 예술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GIAF도 작년 어린이날 사생대회 행사를 시작으로 행사 규모가 커지고 있다. 광화문 실외행사도 마찬가지다. 이런 자구적인 노력들이 결국 미술을 시민들과 가까이 하는 계기를 만든다. 이러한 노력은 사실 개인이나 한 단체의 힘으로 이루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정부와 단체들이 계획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 및 예산들이 조금 긴 호흡과 인내심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1, 2년 지원하고 단기간에 성과나길 바란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긴 호흡과 인내심, 더 많은 지원 등이 있어야지 모든 예술이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

3. 대중과 미술이 가까워지려면 서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접근성이 불편한 예술이 미술인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미술은 직접 와서 봐야하기 때문이다. 작품을 직접 찾아가야 강렬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지만 대중들은 접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실제로 이런 것(작품, 작가, 미술행사)들이 온라인이나 방송 미디어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야 한다. 그런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 온라인, 오프라인, 공중, 케이블 매체에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4. 대중들에게 미술은 (다른 예술분야와 비교해서) 이런 점은 장점이다를 강조한다면?
미술이라는 문화콘텐츠 자체는 지속성이 강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미술은 항상 똑같은 것을 실시간으로 그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다. 특히 미술은 문학이랑 똑같다. 문학이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살아남는 것처럼 미술도 시간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 즉,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 문화콘텐츠'라 생각한다. '조용하지만 길게, 오랫동안 가는 콘텐츠'다. 이를테면 내가 봤던 그림, 혹은 가지고 있는 그림, 도록에 있는 화보들을 보면 늘 똑같다. 내가 콜렉터가 되어 좋아하는 작품을 갖는다면 평생토록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생명력이 긴 콘텐츠다. 이것이 미술이 갖는 차별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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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축제 #미술 #국제아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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