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책, 어디서 사나?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정윤

발행일 2013.04.29. 00:00

수정일 2013.04.29. 00:00

조회 2,349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연결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이 접속 가능한 현 인터넷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빈부격차를 따지지 않고 평등하게 접속되는 인터넷, 하지만 이면엔 불법복제라는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불법복제가 제일 판을 치는 저작물은 영화와 음악이다. 그래서 ‘굿다운로더’캠페인 등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만화는 다른 분야에 비해 불법복제에 대해 관대한 편인 것 같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만화 출판 시장규모는 2000년대의 7,000억 원 규모에서 현재 2,800억 정도로 뚝 떨어진 상태. 인터넷 공유사이트에서 만화 카피가 도는 동안 전국의 만화책방은 문을 닫아가고 있다. 사춘기시절,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만화책. 오늘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만화서점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만화전문서점 ‘북새통문고’는 우리 만화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위치는 지하철 홍대입구 8번 출구에서 가까운 편이다. 파란 간판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 지하에 위치한 문고로 들어가는 서막인 셈이다. 계단 끝에서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4만 여권이 넘는 장서를 보면 ‘만화로 이렇게 넓은 공간을 채울 수 있다니’ 하고 입이 쩍 벌어지게 된다. 만화의 바다에서 헤매는 손님들을 위해 도서 검색대까지 마련해두었다.  

만화는 비닐을 뜯으면 판매하기 힘든 상품이다. 그래서 진열된 도서는 모두 포장된 상태로 있어 처음 보는 작품은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곳은 조금 다르다. 한 편에 만화를 빼곡히 비치한 책장을 두어 만화의 첫 권은 무료로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또한 테이블도 곳곳에 있어 만화를 꼭 사지 않더라도 만화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 그래서 사람이 몰리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친구와의 만나거나 만화동호인들이 만나 서로의 취미와 시간을 공유하기에 안성맞춤의 장소다. 개인이 와서 필요한 책만 사고 나가는 현대판 대형서점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다. 게다가 만화책은 물론 브로마이드, 피규어, 다양한 액세서리도 구매할 수 있다. 읽는 재미와 함께 눈도 즐거운 곳이라고 할 수 있다.

■ 추천 만화
<일곱개의 숟가락>김수정
1990년에 <소년점프>에서 연재된 작품이다. 시끄럽고 유쾌한 조대장 할아버지와 일곱 아이들로 대표되는 우리네 이웃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1996년 동일제목으로 MBC에서 드라마가 개봉하기도 했다.

<고우영삼국지>고우영
1978년 일간지에 연재되었으나 군사정권의 검열로 인해 삭제, 수정되었던 100여 페이지를 20여 년만에 복원한 무삭제판이다. 삼국지연의의 줄거리 뿐 아니라 고우영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미생>윤태호
웹툰의 영향력이 광고에까지 뻗치는 요즘, 가장 주목을 받는 웹툰 중 하나. 유년시절을 프로바둑기사 지망생으로 바둑판에서만 보낸 '장그래'가 지인의 소개로 고졸이란 신분으로 상사에 취직하며 겪는 직장생활이야기.

■ 북새통문고
 ○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5-3 (연중무휴)
 ○ 온라인 판매: www.booksaetong.co.kr (주말 및 공휴일 휴무)
 ○ 문의: 070-7519-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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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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