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백 투어 퓨쳐`

시민리포터 허혜정

Visit1,485 Date2013.04.01 00:00


[서울톡톡] ‘오빤 강남스타일~’. 이 노래에 맞춰 세계인들이 똑같은 춤을 추고 즐거워한다. 싸이 음악이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음악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주까지 진행된 서울패션위크에는 많은 세계인들이 몰렸다. 


3서울시 여의도 IFC 몰, 한남동 블루스퀘어, 논현동 클럽 옥타곤 총 세 곳에서 7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신인디자이너부터 정상급디자이너까지 패션쇼만 총 75회나 진행됐다. 쇼는 약 30분 내외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어 국내 및 해외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바이어들 뿐 아니라 시민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나 패션계통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미리 표를 구해 쇼를 관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요즘 핫한 디자이너의 패션쇼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29일 4시에 진행된 박승건 디자이너의 ‘push BUTTON’은 시민의 눈길을 화려하게 사로잡았다. 쇼룸에 들어가니 수많은 인파와 멋진 모델과 연예인들의 참석으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과 함께 편안한 느낌의 의상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쇼를 만들어 주었다.


작년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아 기분이 좋다는 박승건 디자이너를 서울 톡톡 리포터가 살짝 만나보았다.


Q. 2013~2014년 올해 가을 겨울 컬렉션을 준비하셨는데요. 타이틀이 FA-PE입니다. 무슨 의미인가요?
박승건 디자이너(이하 박) :
네, 컬렉션을 준비하는 동안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 영화에 열중했을 적에 참 멀게만 느껴졌던 시간인 2015년이 성큼 제 앞에 있었습니다. 과연 2년 뒤 우리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그 시절 상상했던 시간의 진행 속도와는 반대로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요.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과 첨단 기술에 기댄 우주복, 혹은 초경량 신소재의상이 런웨이에 등장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30년 뒤에도 결코 패션의 세계는 이렇게 흐르지는 않을 겁니다. 디자이너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지만 그 상상력은 미래가 아닌 과거 에 기반을 두며, 패션 유행의 시계도 모두 과거의 어느 지점을 가리키기 마련입니다.


패션이 그러하듯 패션 피플도 그렇습니다. 최신 유행에 휘둘리는 듯 하지만, 가장 그렇지 않은 존재죠. 새것을 찾을 것 같지만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에 가장 애착 있는 사람들이 패션피플입니다. 에서 상상한 대로 패션계에 그런 2015년이 오지 않은 것은 모두 패션피플 덕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컬렉션에 ‘패피’라는 타이틀을 명명했습니다. 나일론 후디를 더한 클래식 캐시미어 코트가 멋스럽게 어울리고, 미들 굽에 헝겊 쇼펴백을 매치해도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우리가 바로 ‘패피’입니다.



Q. 패션의 컨셉을 잡을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는지요?
박 :
저는 주로 영화와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얻곤 합니다.


Q. 아~ 그래서 쇼룸에서 나오는 음악이 귀에 익은 마돈나의 ‘Like a Virgin’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을 연상케 하는 의상이 등장했군요. 쇼를 볼 때 런웨이에서 드물게 장필순의 ‘어느새’라는 국내 가요가 나와 관객들이 함께 흥얼거리는 모습이었어요.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점이 참 편안하게 다가오는 패션쇼였어요.


박 :감사합니다.


Q. 이번 패션쇼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액세서리가 있다면요?


박 : 헝겊 가방이에요. 가방은 나를 대변하잖아요? 그 기능보다는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어요. 모두 잘 알고 계시는 에코백이요.


Q. 마지막으로 소감 한 마디


박 : 패션쇼 끝나면 자야겠어요. 3일간 3~4시간밖에 못 잤어요. 그리고 지난해보다 반응이 더 좋습니다. (웃음)


패션위크 기간 여러 쇼를 보았지만, 모두에게 공감을 훌륭히 끌어낸 박승건 디자이너와의 만남은 어렵지도 난해하지도 않았다. 평범한 시민의 눈에도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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