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전시로 만나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나미

발행일 2013.03.21. 00:00

수정일 2013.03.21. 00:00

조회 1,945

[서울톡톡] 우리가 사는 오늘은 역사의 산물이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으로 정의할 수 없다. 지금 서울 곳곳에서는 역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들을 관람 할 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가슴으로 한국사를 들여다 볼 열정 한 가지 뿐이다.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 살펴보자. 게다가 4개 전시들은 모두 무료다.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담다'_ 대한민국의 기초확립(1945~1960) 展

지난해 12월 개관한 최초 국립근현대사박물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 개항기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 1,5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이 중 상설전시실은 3층부터 5층까지 각각 4개의 주제별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한국사의 슬픈 아픔인 6․25 전쟁의 순간을 보고싶다면, 이 상설전시실 4층 제2전시실의 '대한민국의 기초확립' 전을 관람하면 된다.

이 곳에 진열된 흉탄으로 구멍 난 '전사자 철모', 찢겨진 '신발', 피란을 가거나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필요했던 '피란민증명서' 등의 유품들만 봐도 전쟁의 긴박한 순간을 실감 할 수 있다. 특히 유품들이 진열된 6․25 전쟁 코너에서는 유해발굴감식단의 협조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의 유품을 전시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또 전후의 판자촌을 재현하여 당시의 어려운 생활상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1945년에서 1960년까지의 시대를 담은 제2전시실에서는 6․25 전쟁 코너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수립' 코너도 마련되었다. 이 코너에서는 12m길이의 매직 비전(벽면 영상과 홀로그램 영상을 활용한 입체영상의 구현)을 통해 광복 이후 남북분단, 5․10 총선거, 제헌국회, 정부수립 과정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자료제공 및 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교육홍보협력과 www.much.go.kr 02-3703-9200

'격변기를 이겨낸 만화의 즐거움' _ 20세기 만화대작전 - 만화의 시대 展

어릴 때부터 만화방에 푹 빠져 살았던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각박했던 시절을 이겨내고자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만화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제 그 아이는 환갑이 되었지만, 여전히 만화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보고 있다.

위 내용이 바로 이번 전시를 설명하는 주제다. 평생 만화를 수집해 온 수집가 김현식 씨의 소장품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시대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가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바로 '20세기 만화대작전 - 만화의 시대 전'이다.

한국 만화의 시작은 1909년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영의 만평이었다. 100년이 넘은 현재는 디지털로 만화를 보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지금도 만화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람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가운데서도 1945년부터 1960년에 발간된 만화책 200여 권을 소개한다.

당시는 '해방'과 '한국전쟁', '혁명' 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았던 시대였다. 동시에 해방 이후, 만화가 단행본으로 처음 출판되어 만화의 성장도 함께 시작된 시점이었다.

특히 전쟁의 포화 속에서 아이들의 유일한 읽을거리는 만화책이었다. 전쟁 직후 복구 시대에도 제대로 돌봄과 교육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만화로 삶의 즐거움을 이어갔다. 이때 만화는 교육을 대신하기도 했다. 일본강점기 국어 교육을 받지 못한 어린이에게 보다 쉽게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수단은 만화책만큼 좋은 교재가 없었다. 정현웅의 '노지심' 같은 작품들이 그 예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많은 그림을 통해 아이들이 한글을 쉽게 깨우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자료제공 및 문의: 아트선재센터 www.artsonje.org 02-733-8948

'한 세기 서울의 성장 그리고 벅찬 감동' _ 김한용의 서울풍경 展

"20세기 동안 서울이 목격한 공간변천은 변화의 크기와 속도에 있어 인류의 도시역사에 유래를 찾기 힘든 매우 독특한 지리적 현상이었습니다. 어느 도시도 서울만큼 빠르고 압축적인 성장을 경험하지 못했고, 서울만큼 작은 공간에 거대한 인구를 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 책 '서울 20세기 공간변천사(서울시정개발연구원, 2002) 중에서 -

'광고사진의 거장 김한용 작가'가 한 세기(1940~2000)의 서울을 기록한 이 사진전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들이 있다. 바로 세종로, 명동, 종로, 시청 일대 등의 서울 도심을 시대별로 촬영한 대형파노라마와 항공 사진들이다. 이 사진들을 통해 아픔을 딛고 LTE급으로 성장한 서울을 만나 볼 수 있다. 동시에 익숙한 터전인 지금의 서울이 벅찬 감동의 대상으로 보일 것이다.

전시의 두 주제 중 1부 '도시의 기억'에서는 한국전쟁 폐허를 딛고 대도시로 성장하는 서울 그리고 당시 시민들의 삶과 공간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2부 '미인의 초상'에서는 작가가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된 광고 포스터 70여 점과 광고 속에 등장했던 당시의 상품들이 전시되었다.

더불어 당대의 영화배우, 가수, 정치인, 문학인 등의 개성을 포착한 인물사진 58점을 감상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5월 5일까지 열린다.

문의: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 www.museum.seoul.kr 02-724-0160

'한양도성의 탄생과 완성, 이어진 수난' _ 서울, 도성을 품다 展

오는 4월 시민들 품으로 돌아 갈 '국보 1호 숭례문'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양쪽으로 성곽이 복원 된 것. 600여 년 전, 한양도성(서울 성곽)의 남쪽에 위치하여 조선의 정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숭례문이었다.

도성은 한양과 다른 지역을 구분 짓는 경계였다. 동시에 500여 년간 한양을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대한제국으로 국가명이 바뀌면서 도성의 운명도 함께 바뀌었다. 한양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였던 도성이 한 순간에 흉물로 전락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전차가 다니는 도로를 만들기 위해 한양 도성의 성곽과 성문이 허물어졌고, 해방 이후에는 도시 개발을 이유로 연이어 도성들이 순차적으로 파괴되었다.

이 '한양도성'의 탄생부터 변화, 수난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었다. 전시에서는 '한양도성의 전체 모습을 그린 조선시대 옛 지도'부터 '훼손 된 숭례문 사진이 담긴 엽서', '도성의 풍경을 담은 사진 20여 점', '성곽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이 담긴 영상 및 그래픽'등 도성의 모든 자료들을 볼 수 있다.

한양도성전시관 개관(12월 예정) 준비 특별전인 전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 홀(지하 1층)에서 5월 19일까지 열린다.

자료제공 및 문의: 서울역사박물관 한양도성연구소 www.museum.seoul.kr 02-724-0289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역사 #전시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