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면 다리가 굵어진다?

시민리포터 김종성

발행일 2013.03.08. 00:00

수정일 2013.03.08. 00:00

조회 8,340

[서울톡톡] 추운 날씨로 실내 생활이 대부분이었던 겨울이 어느 덧 지나가고 이제 봄꽃 향기 그리운 봄날이 왔다. 한낮의 햇살에서 완연하게 느껴지는 봄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리다 보면 두터운 점퍼를 입은 등에 땀이 난다. 한강변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탄 시민들, 유니폼을 갖춰 입은 동호인로 벌써 북적거린다. 봄의 불청객 황사 때문에 못 타게 되는 날도 있지만 봄은 어느 때보다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다.

보통은 봄의 전령사인 꽃과 나물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지만, 리포터는 한강가에 나온 많은 자전거인들을 보고 '아, 봄이 왔구나!' 하고 실감하곤 한다. 멋진 자전거와 유니폼을 입고 쌩쌩 달리는 라이더들도 좋고, 하늘하늘한 봄옷을 입고 여유롭게 페달을 밟으며 한강가를 달려가는 여성을 보면 "봄처녀 제 오시네~♬ " 휘파람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런 봄처녀 라이더들을 만나기란 드문 일이기도 하다. 리포터는 자전거로 출퇴근한지 수년이 지났고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남성들이고 여성들은 매우 희귀한(?) 존재다. 물론 4, 50대 중년의 여성들이 멋지게 유니폼을 갖춰 입고 동호회 동료들과 단체로 라이딩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고, 동네에서 앞에 바구니를 단 속칭 생활자전거를 타고 시장이나 마트를 오가는 주부들도 많기는 하다.

하지만 남성들이 많이 분포한 2,30대의 젊은 라이더에 비해 그 또래의 여성들은 그 존재가 매우 미미한 수준. 왜 그럴까 가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문득 인터넷 자전거 카페 게시판중 <묻고 답하기>에 그 이유가 보였다. 여성들 말고도 남성들도 가끔 그런 질문들을 하기도 하는데 바로 "자전거를 타면 다리가 굵어지지 않을까요?" 라는 것이다.

원래 자전거 타는 게 땀도 나고 힘도 들고 거추장스럽기도 해서 젊은 여성들이 기피하기도 하지만 자주 타면 다리가 굵어진다니 얼마나 겁날까! 인터넷 자전거 카페의 문답들과 자전거 매거진 등의 책들에서 얻은 공통적이고 경험적인 내용으로 그러한 오해를 풀고자 한다.

[오해①] 자전거를 오래 타면 다리가 굵어진다?

먼저 이 질문은 '수영을 오래 하면 어깨가 넓어진다?'처럼 자전거나 수영을 하루 종일 연습하며 십수년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이다. 자전거는 하체의 근력을 강화하고 유지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지만 주로 주말이나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일반인들은 자전거를 오래 탄다고 해서 쉽게 다리가 굵어지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여성의 경우는 선천적으로 근육을 크게 만들어주는 남성 호르몬의 양이 많지 않아 절대 근육질로 변하지 않는다.

단, 자전거를 타는 방법에 따라 다리가 굵어지게도 혹은 날씬해지게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자전거에 부착되어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달릴 때 조절하는 기어에 있다. 다리가 가늘어 오히려 굵고 남성스럽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평소 라이딩시 기어 조절로 페달을 무겁게 해서 자전거를 탄다면 다리의 근육은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 점점 굵어질 것이다.

반대로 페달이 돌아가기 쉽게 기어를 가볍게 쓴다면 다리의 근육은 큰 힘을 내는 근육대신 지구력을 요하는 작은 근육을 사용하게 되고, 짧은 시간동안 큰 힘을 내는 근육들 보다 더 많은 체지방을 태워서 다리가 날씬해지거나 최소한 더 두꺼워지지는 않는 것이다.

즉, 다리가 굵어지는 게 걱정이 되거나 날씬해지고 싶다면 라이딩시 자전거 기어를 낮추고 다리를 열심히 저으며 자전거 타는 것을 습관화하면 된다. 효린과 보라같은 꿀벅지, 자전거가 그 시작이다.

[오해②] 자전거를 많이 타면 엉덩이가 펑퍼짐해진다?

이 편견 또한 젊은 여성들에게 치명적인 오해가 아닐 수 없다. 자전거 타기는 엉덩이 주변은 물론 하체 근육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자전거 주행에는 발로 페달을 아래로 누르는 동작을 많이 하는데 이때 주로 많이 사용하는 근육이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근육이다.

예쁜 엉덩이를 만들기 위해 하는 여러 운동들에 빠지지 않는 것이 대둔근(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동작이다. 자전거 타기는 대둔근을 아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니 만큼 자전거를 자주 타면 엉덩이가 퍼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힙업된다. 자전거 선수들의 사진을 보면 그들의 엉덩이가 얼마나 멋진지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자전거 안장위에 오래 올라 앉아 있으니 여성의 생식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오해도 있다. 이것은 남성들에게도 해당되어 자전거를 오래 타면 전립선암에 걸린다는 흉흉한 소문도 있다.

이것 또한 수년간 매일 자전거를 전문으로 타는 선수가 아닌 이상 그리 걱정할 것이 아니다. 자전거 타는 기본자세가 아무래도 안장과 엉덩이가 닿으면서 계속 마찰과 자극이 가게 돼 있다. 자전거 타는 초기에는 아무래도 엉덩이가 쓰리고 아프지만 그렇다가 조금 지나면 적응이 되어 그런 통증은 사라진다.

하지만 그런 엉덩이 통증이 계속 된다면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기보다는 자전거가 라이더의 신체와 맞지 않아 생기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는 자전거 안장이나 핸들의 높이나 수평을 몸에 편하게 조절해 보면 대부분 해결된다. 라이딩을 하면서 안장이나 핸들을 조정하면서 타다보면 자기의 몸에 편하게 되는 지점을 알게 될 것이다.

자전거의 운동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특히 한쪽을 더 쓰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좌우 근육을 고르게 발달시켜주어 인체의 균형을 맞춰주는 탁월한 운동이다.

자전거는 환경에도 좋다지만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는 본인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으며 절대로 다리를 두껍게 하지 않으니 올해는 많은 여성들도 타고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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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자전거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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