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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현정

발행일 2013.03.04. 00:00

수정일 2013.03.04. 00:00

조회 2,893

[서울톡톡] 젊음과 문화의 거리 홍대 인근에는 출판사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들이 있다. 많은 서점과 출판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실 속에서 출판사들이 직접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나선 것. 이들 출판사 직영 북카페는 신간 등 다양한 도서를 구비하고 있지 않은 일반 북카페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구비된 서점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던 출판사의 신간을 비롯해 보다 다양한 양질의 도서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반품도서 등을 반값 가까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이들 출판사 카페의 매력 중 하나이다. 시간을 잘 맞춰 가면, 북콘서트, 낭독회,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만날 수 있다.

15단 책장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하는 '카페 꼼마'

홍대 주차장 길을 걷노라면, 통유리창 너머로 2층 높이의 15단 책장이 눈길을 끄는 카페가 있다. 두개 층을 터서 만든 높다란 천장이 시원스런 카페는 출판사 문학동네 직영 카페 꼼마이다.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는 CF 등 방송에 자주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꽤 유명한 카페이다. 평소 300-4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대단한 곳이다. 이곳 카페 꼼마에는 문학동네와 계열사에서 발행한 도서 5,000여 권을 만날 수 있다. 평소 만만치 않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던 문학동네의 세계문학 전집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최근 영화 '레미제라블'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원작 소설도 만날 수 있다.

카페 꼼마에서는 음료와 함께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인기가 있다. 또한, 이곳 카페 꼼마 책장의 도서들은 모두 50%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신간 제외)

문의 : 02) 323-8555(1호점), 02) 326- 0965(2호점)

카페 속 출판사가 공존하는 '후마니타스 책다방'

출판사 후마니타스가 2010년 문을 연 후마니타스 책다방은 출판사 직영 카페의 원조격이다. 일반 카페에 비해 상당히 학구적인 분위기다.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에 몰두 하거나 서가에 꽂힌 책들을 읽거나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 지인과 수다를 떠는 목적의 일반 카페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책 읽는 손님들을 위한 맞춤형 전기 스탠드와 독서대를 제공한다.

카페 안에는 통유리로 된 방이 있는데 그 곳은 다름 아닌 출판사. 카페와 출판사가 격이 없이 어울리는 내부 구조만 봐도 독자와 소통하려는 출판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후마니타스는 인문사회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출판사이다. 2000년대 이전 만해도 서울시내 웬만한 대학 앞에는 사회과학서점이 한 곳 씩은 있었다. 한때 150여 곳에 달하던 사회과학서점도 이젠 3곳만 남았다. 그나마 서점을 살리려는 많은 이들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문사회 출판사들의 어려움도 만만치는 않다. 서적을 찾는 이도 적어졌지만, 판로도 찾기 쉽지 않을 터. 인문사회 서적은 이제 만드는 이도, 찾는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후마니타스 책다방에는 흔하게 만날 수 없는 인문사회서적을 맘껏 읽을 수 있다. 사라져가는 인문사회과학 서점들 자리를 대신해,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운영하는 북카페가 대안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후마니타스 책다방에서는 후마니타스도서를 3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오후 8시 이후엔 모든 음료를 천원 할인해 판매한다.

문의 : 070)4010-7737

생각을 나누는 카페, '인문카페 창비'

"조선의 대표적인 컬렉터를 꼽으라고 하면, 석농 김광구를 꼽을 수 있는데요. 영 · 정조 때 의관이었던 석농은 비록 중인 신분이었음에도, 중국 사행길에 사적으로 약재 등을 가지고 다니며 팔아 엄청난 재산을 축적합니다. 그런 재력을 배경으로 서화 등을 모았는데, 이를 모아둔 화첩이 '석농화원'입니다."

지난 2월 1일 인문카페 창비에서는 '한 폭의 한국사' 손영옥 작가의 옛 선조들의 그림에 대한 강연이 있었다. 동양화의 특징에 대한 작가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강연 후에는 질의 응답과 함께 작가의 사인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이렇듯 출판사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시낭송회, 대담, 강연 등 다양한 출판 관련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인문카페 창비는 창비출판사의 서적 2,000여 권이 진열되어 있다. 국내 출판사 중 베스트셀러 도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출판사 중 한 곳이라 독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양질의 아동 · 청소년 도서를 보유하고 있어 자녀와 함께 찾기에 좋다. 창비 계간지 정기구독자에게는 모든 음료 및 도서를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창비 홈페이지 온라인 회원은 10%)

문의 : 02) 322-8626

다양한 종류의 책 가득 커피 향 가득, '자음과 모음'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합정동 사옥 1층에도 북카페가 있다. 장르소설이나 판타지, 장편소설을 비롯, 보다 대중적인 인문학 서적 등 자음과 모음 출판다의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약 6천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차를 마시면 도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도 한다. 또한, 카페 밖 매대에서는 반품도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5천원 균일가, 만원 균일가, 50%할인 등 다양한 형태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사옥 5층에는 강연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격주로 목요일 저녁에는 목요인문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홍대 정문 근방에 2호점을 오픈했다.

문의 : 02) 333-1775(1호점), 02) 333-1774(2호점)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많은 도서들이 독자들의 외면 속에 묻히고 있다고 한다. 국내 대형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의 몇몇 도서들만이 판매되고 있다. 출판사 직영 북카페에서는 그간 독자들에게 외면 당해왔던 양질의 도서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독자들은 이들 도서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좋고, 출판사는 이들 도서를 판매할 수 있으니 더불어 이득인 셈이다. 불황의 시대 직영 북카페를 통해 독자들과의 만남의 폭을 넓혀나가고자 하는 출판사들의 노력, 이젠 독자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출판사 북카페에서 책의 숲을 지키고 가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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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책 #홍대 #출판사직영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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