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체코!
시민리포터 이나미
발행일 2013.01.25. 00:00
[서울톡톡] 1905년 체코 프라하에서는 '절규'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 ~ 1944년)의 전시회가 열렸다.
뭉크의 전시회는 예상보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체코 화가들은 뭉크의 작품에 자극을 받았다. 여기에 당시 체코는 제국주의 쇠퇴, 민족주의 부상, 제1차 세계대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탄생 등 사회적으로도 급격한 격변기를 겪고 있었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체코의 작가들은 변화를 택했고, 이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냈다. 이후 체코에서는 40여년(1905~1943년)이란 짧은 시간에 입체주의적 시각의 표현주의(1905년), 체코 큐비즘(1910년), 초현실주의와 아방가르드 미술(1918년) 등이 등장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동아일보사와 공동으로 한국 최초로 프라하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프라하와 추억과 낭만 : 체코프라하국립미술관 소장품전'을 25일(금)부터 시작했다.
체코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화가 28명의 회화 작품 107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체코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사회의 격변기 속에서 만들어진 '체코 근대미술의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다.
당시 체코의 근대미술은 슬라브, 보헤미아 등의 고유한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의 서유럽 문화와 교류하면서 서유럽 미술의 영향이 반영되었다. 단, 이때 활동한 작가들은 타국의 문화를 무조건 답습하기보단 자신만의 표현방법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시대별 주제로(▷근대적 표현의 모색(1905~1917) ▷새로운 나라, 새로운 표현(1918~1930) ▷상상력의 발산(1931~1943) 등) 나뉘어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20세기 체코 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프란티셰크 쿠르파'(1871~1957)와 '에밀 필라'(1882~1953)의 대표 작품도 등장한다.
비구상에서부터 추상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며 체코 미술을 세계에 알린 프란티셰크 쿠프카의 작품은 총 11점이 출품됐으며, 생활고에 시달리던 파리 유학 시절에 만나 결혼한 아내에게 바치는 '쿠프카 부부의 초상'(1908)은 보색대비와 명암효과, 거친 붓터치 등의 기법으로 각광받은 작품이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작품을 본 후 입체주의 화법에 눈을 뜬 에밀 필라는 그의 작품 '아침 Morning'(1911)'을 통해 그가 얼마나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여준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계의 관심이 그동안 서유럽미술에만 집중되어 왔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나아가 한국관람객들에게 문화적 경험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체코의 근대미술을 통해 동일한 과정을 겪었던 일제강점기의 한국 근대 미술 작가들의 사유과정을 다른 각도로 해석해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돌아보는 시간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전시는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며 오는 4월 21일(일)까지 열린다.(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
■ 프라하국립미술관은 어떤 곳? |
문의 : 국립현대미술관 02)6273 - 4242/www.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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