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변사의 목소리 들을 수 있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수정

발행일 2013.01.15. 00:00

수정일 2013.01.15. 00:00

조회 1,611

[서울톡톡] 상암동에는 월드컵 경기장만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바로 옆 디지털 미디어시티에서 최첨단시설들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쓰레기가 쌓인 버려졌던 땅 난지도가 서울의 친환경 최첨단 IT 정보화도시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DMC 홍보관, 디지털파빌리온, 한국문화콘텐츠센터, 밀레니엄아이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그 중 한국문화콘텐츠센터 1층에 자리한 한국영화박물관에서는 <영화야, 놀자!>란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영화박물관 전시해설투어가 가능하며 영화의 탄생과 원리를 체험활동을 통해 배울 수도 있다. 6세 이상 유치원생부터 18세 고등학생까지 누구나 참여가능하고, 대상에 따라 <늑대와 달님>과 <수리수리 마수리, 그림아 움직여라!>중 선택이 가능하다.

지인들을 모아 초등학교 1학년 전후의 어린이 단체를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박물관으로 찾아가 보았다. 안내데스크 앞에는 우리를 인솔해 줄 에듀케이터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선생님 뒤를 따라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1903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한국영화사의 사건들을 소개한 한국영화 시간여행전시이다. 한쪽 벽면에는 모니터를 통해 1910년 제작된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영화라고 하기엔 부족한 '활동사진'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장화홍련전>,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 등 한국영화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워 주는 애니메이션 존이다.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과 우리 어릴 적 최고의 캐릭터 <로보트 태권V> 등이 소개되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천년여우 여우비>로 이루어진 대형 조에트로프도 체험하였다. 단추를 누르면 연속적인 동작이 그려진 그림이 붙어있는 커다란 원통이 돌아가면서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영상의 원리 존에서는 영화가 탄생하기 이전의 광학 장난감 소마트로프와 페나키스토스코프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1911년 세워진 무성영화극장 <원각사>를 축소 재현한 체험극장에서는 <검사와 여선생>을 마지막 변사 신출 선생의 목소리를 곁들여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 <늑대와 달님>을 보며 결말 맞추기를 하였다. 마지막 장면 바로 전 화면을 중단한 후 아이들에게 결말을 유추해 보도록 하였는데 6살 꼬마부터 초등학교 4학년 학생까지 손을 들며 제각각의 기발한 생각들을 펼쳐 보였다. 결말을 맞춘 친구는 없었지만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왔다.

박물관 관람이 모두 끝난 후 따로 마련되어 있는 교육실에서 활동지를 풀며 다시 한 번 박물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화면을 통해 광학 장난감에 대한 설명을 보고 실제로 체험해 보았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판을 돌리며 상대방의 판을 구멍을 통해 보는 페나키스토스코프, 구멍을 통해 들여다보는 조에트로프를 실제로 돌려가며 해보았다. 끝으로 아이들에게 집에서 해볼 수 있게 작은 소마트로프를 선물로 주었다. 기다림을 참을 수 없는 꼬마 아이들은 교육실을 나서자마자 고무줄을 끼우고 소마트로프를 뱅글뱅글 돌려 보았다. 두 개의 그림을 빨리 뒤집어 보면 하나의 그림처럼 보이게 하는 소마트로프는 새장 안에 새가 갇혀 보이게도 하고 아이가 줄넘기를 껑충껑충 뛰는 것처럼 보이게도 했다. 아이들에게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원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체험프로그램은 단체와 개인으로 예약일로부터 일주일 이후부터 예약가능하다. 단체는 인솔자를 제외한 어린이나 청소년이 10명 이상이 되면 예약이 가능하고, 개인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10시, 12시, 14시, 16시 중 선택하여 예약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은 물론 체험프로그램도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편, 영화박물관 관람과 함께 디지털미디어시티 홈페이지(http://dmc.seoul.go.kr/index.do)에서 다른 시설물들을 둘러보고 같이 일정을 짠다면 더욱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이다.

■ 한국영화박물관 이용 안내
 온라인 예약 : 영화박물관 체험 코너(www.koreafilm.or.kr/museum)
 전화 예약 : 02)3153-2072
 방문 예약 : 영화박물관 안내데스크에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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