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곽동운

발행일 2013.01.09. 00:00

수정일 2013.01.09. 00:00

조회 3,733

[서울톡톡] 5월의 봄꽃 산행, 가을철의 단풍 산행도 좋지만 산악인들이 으뜸으로 꼽는 산행은 바로 겨울철 눈꽃 산행이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걸을 때의 느낌은 여타 다른 계절의 산행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철 단풍산행이 형형색색의 비주얼을 감상하는 재미라면, 눈꽃 산행은 흰색으로 단일화 된 세상을 걷는 오묘한 맛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 산행만큼 위험한 산행도 따로 없다. 깊은 산 중에서 예기치 못한 폭설을 맞는다면 조난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자칫하면 저체온증으로 인하여 위급상황을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꽃 산행의 그 오묘한 맛을 '탐닉'하고 싶다면 관악산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악산은 한라산이나 덕유산 같은 설경 산행 명소는 아니다. 서울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1월 초순 기준) 관악산은 눈꽃 산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적설량을 자랑하고 있다.

리포터는 지난 1월 3일 관악산을 탐방하였는데 주 등산로가 아닌 관악산 둘레길(2구간)을 걸었다. 그렇다. 관악산도 지리산이나 북한산처럼 둘레길이 있다. 총 연장 15㎞로 3구간이 개설되어 있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 외곽을 하나로 잇는, 총연장 202㎞의 서울둘레길을 만들고 있는데 그 서울둘레길의 서남부축을 관악산둘레길이 하부 구조로 담당하고 있다.

등산이 수직적인 오르기에 주안점을 둔 행태라면, 트레킹(걷기)은 수평적인 이동에 초점을 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트레킹이 등산보다는 물리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연유로 걷기 동호회에는 장년층과 여성들의 참여가 두르러지게 나타난다.

등산, 특히 겨울산행에 익숙지 않은 분들이라면 관악산둘레길 눈꽃 산행을 권한다. 산행도 하면서 설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악산 둘레길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통상 트레킹코스가 4~5부 능선에 개설되는 반면, 관악산 둘레길은 6~7부 능선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도시에 위치한 둘레길 치고는 상대적으로 가파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 만큼 눈이 시원한 눈꽃 산행도 할 수 있다. 2구간 입구에 해당되는 '장승배기'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장승들이 둘레꾼들을 반겨준다. 돌산 구간에 오르면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굽어볼 수 있다. 국제산장 아파트 구간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큰 나무들의 숲을 볼 수 있다.

그렇게 2구간 4.7㎞를 걷다 보면 여타 명산의 눈꽃 산행이 부럽지 않게 느껴질지 모른다. 서울 시내 가까운 곳에서도 그렇게 설국(雪國)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니까.

둘레길 걷기에 나서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 있다. 관악산 둘레길도 산길이기에 사전에 안전장구들을 갖추는 것이 좋다. 아이젠이나 각반, 스틱 같은 안전장비는 뿐만 아니라 저체온증을 대비하기 위해 핫 팩을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트레킹이든 산행이든 안전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 산행 안내
 ○ 교통편 
  1. 관악산 입구(2코스 시작점) :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서 서울대입구행 버스로 환승하여 관악산 입구에서 하차 
  2. 국제산장아파트(2코스 종료지점) : 5522A번 등 신림역(신림사거리)행 버스 승차 

 ○ 겨울산행 장비
  1. 아이젠 : 미끄럼 방지
  2. 각반 : 적설량이 많은 곳을 지나다 등산화 위로 눈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함
  3. 핫 팩 : 체온 유지용
 ○ 관악산 둘레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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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둘레길 #설국 #겨울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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