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당신의 이야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호미숙

발행일 2012.12.12. 00:00

수정일 2012.12.12. 00:00

조회 4,056

[서울톡톡] 27년 만에 찾아온 혹한으로 자전거를 탈 수 없어 한강 둔치라도 나가 바람을 쐴까하고 가는 길에 폐지 줍는 할머니를 보았다. 미끄러운 길에 수레를 끌다가 짐을 떨어뜨려 굽은 허리를 굽히며 짐을 줍는 모습에 마음이 싸해진다. 이렇게 춥고 어려울 때 누군가 어깨를 내어주거나 손을 잡아 준다면 엄동설한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한편 천호공원 양지 바른 쪽에는 할머니들이 햇살 아래 말없이 앉아 있다. 천호공원 농구장에서는 풍성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북하게 눈 쌓인 코트를 치우고 있다.

한강 광나루 공원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눈길에도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페달을 밟고 있다. 하얀 세상에서 만난 천진스런 천일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은 눈이 쌓이고 추운 날인데도 장갑도 끼지 않은 채로 웃음소리를 하얀 백지 위에 펼쳐 놓는다. 아이들에게 영화의 한 장면을 부탁하며 재미있는 사진을 담기도 했다.

저 멀리서는 꼬마 둘이 아빠와 눈싸움을 하는데 불리하자 눈썰매에 눈을 가득 담아 아빠에게 던진다. 즐거운 겨울 추억을 만들던 삼부자의 눈싸움을 바라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외에는 조용했던 겨울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한강 #첫눈 #설경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