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집의 대명사 `대중옥`을 기억하십니까?

서울톡톡 김효정

발행일 2012.11.23. 00:00

수정일 2012.11.23. 00:00

조회 4,211

[서울톡톡] 왕십리 특별전 <가도 가도 왕십리>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에서 오늘(23일)부터 내년 2월 24일(일)까지 개최된다.

20세기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발전해 온 근현대 서울의 생활문화자료조사를 진행하던 중 기획된 이번 전시는 왕십리의 길·도시 공간 구조·생업 및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금형공장·자개시장·곱창거리·봉제공장·굿과 신당·야채우물과 해장국'이란 주제로 구성했다.

60여 년간 왕십리를 지켜오다 재개발의 열풍으로 자리를 옮긴 왕십리 해장국집의 대명사 <대중옥>의 옛 모습이 재현되고, 고지도, 금형·자개 제작 기계 및 생산품, 생활용품 등 130여 점과 왕십리 토박이들의 인터뷰 및 금형·자개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기증된 8점의 자료가 공개된다.

왕십리는 드넓은 벌판이었던 조선시대 목마장에서 채소밭, 가내공장지대를 거쳐, 뉴타운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모했다. '가도 가도 왕십리' 특별전은 그러한 변화 속에서 독특한 지역성을 지니게 되는 과정과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긴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십리(十里)를 더 가라'는 가르침을 받은 데서 유래한 왕십리에 있었던 '마장(馬場)'을 비롯해, 병자호란 이후 말을 사육할 수 없게 된 왕십리 일대에 배추·미나리를 심고, 소를 잡아 고기를 판매하는 현방(懸房)이 설치되면서 도성 안 사람들에게 물자를 공급해주는 곳으로 바뀐 내용을 각종 전시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일제강점기 전차·기동차 노선이 부설되고, 경성 도심의 공장들이 교외 지역으로 확장되면서 동대문 밖 성저십리의 왕십리가 기계·방직 등의 공장지대로 변모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해방 이후 지방민의 집단 이주와 함께 가내공업지대로 변형되면서 왕십리에는 금형(金型)ㆍ자개ㆍ봉제공장들이 즐비한 공장 골목이 형성되었다. 공장골목지대는 금속ㆍ유리ㆍ고무ㆍ플라스틱 등의 재료를 가공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금형공장, 전복·소라 껍데기를 얇게 가공해 문양을 새긴 자개공장과 시장, 간판도 없이 집집마다 재봉틀 1~2대로 캐주얼복을 만들던 봉제공장이 거리 곳곳을 채웠다.

아울러 공장골목지대 우물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해장국집이 생겼고, 가까운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공급된 신선한 부산물로 만든 곱창집들이 들어섰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특별전 '가도 가도 왕십리'의 전시해설을 비롯해 시청각 교육 및 자개 쟁반을 만들어보는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 '반짝반짝 왕십리'도 함께 진행한다.

일반인의 전시 관람은 24일(토)부터 가능하다. 관람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02)2286-3409~10, 다산콜센터 1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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