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여고동창도, 어린아이도~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경은

발행일 2012.11.05. 00:00

수정일 2012.11.05. 00:00

조회 2,901

[서울톡톡]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 등 5개 테마로 되어있다. 가을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특별히 난지천공원은 자연친화적으로 잘 조성되어 사색하며 걷기 좋은 한적한 곳이다. 한때는 쓰레기 매립장이었으나 그곳에 좋은 흙과 모래를 덮고 각종 나무와 푸른 잔디를 심어 시민의 편안한 휴식처로 다시 태어났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것이다.

어느 계절보다도 가을엔 유난히 걷고 싶어진다. 나무와 꽃, 풀들을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고 머리가 맑아진다. 유난히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가슴이 탁 트이게 한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에서 8번 출구로 나와 난지천공원에 도착하자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아원 아이들이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선생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고, 단체로 야외 학습을 나온 유치원 아이들은 잔디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고교생들도 사생대회를 나와 공원의 가을 풍경을 화폭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입구에서부터 노란 띠를 두르고 안내하며 공원 안을 가득 메운 어느 여고 동창생들의 가을 걷기대회도 있었다. 70대 큰 언니들은 걷기가 힘들어 아우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여고시절로 돌아가 함께 웃고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은 모두 소녀 같았다.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피어있는 길과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는 길을 걷다 잔디광장에 이르자, 여고동창생들은 맨손체조로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수 싸이의 인기는 이곳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강남스타일'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자 모두가 하나되어 춤을 추기 시작했고, 지나가던 아이들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지켜보는 이들 모두 껄껄껄 웃었다. 가을은, 정말 우리 모두를 춤추게 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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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공원 #억새 #난지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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