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스타일 vs 광대 스타일

시민리포터 장경근

Visit1,796 Date2012.10.31 00:00


[서울톡톡] ‘2013 S/S 서울패션위크’ 5일째인 10월 26일 오후 2시와 4시경 인간의 본성과 감성을 아우르는 감동의 패션쇼 두 개가 연이어 열렸다. 보헤미안 스타일로 디자이너 특유의 색깔을 입혔다는 양희득 디자이너와 다양한 양념을 넣은 듯 다채로운 컬렉션을 펼친 광대 스타일의 최복호 디자이너. 이 두 사람의 패션쇼는 또 다른 패션 세계를 여는 신호탄이었기에 패션 피플과 관람객들은 긴장했고, 그 안에 도네어션 런웨이가 있어 마냥 행복해 했다.


인간 본성의 자유로움 추구! 양희득 디자이너


오후 2시 20분께,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선보인 양희득 디자이너의 무대는 강한 개성과 독자성으로 강력한 흡인력을 느끼게 했다. 화려함을 거부한 절제미와 따뜻한 감성을 자아내게 하는 패브릭 소재의 질감, 디자이너의 욕망이 살아 숨쉬는 옷은 이번 패션위크 ‘지구와 달의 공생공존’이라는 주제에도 잘 부합된 듯 보였다. 시크하면서도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룩으로 시선을 압도 했고, 다양한 패브릭 소재의 활용은 중요 포인트였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재킷과의 매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팬츠와 스커트는 한층 더 여유로운 길이 표현으로 새로운 룩을 제시했으며,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실루엣으로 여성성을 강조했다.


이번 양희득 패션쇼에는 2012 미스코리아를 비롯해 미스코리아 15명이 무대를 장식, 섬세한 디자인과 어울려 미스코리아의 자태가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양희득 디자이너가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와 함께 피날레를 장식할 때는 관객의 탄성이 이어졌다.


한편 양희득 디자이너는 “보헤미안 스타일이라고 할까. 작품에 대한 남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싶었고, 인간 본성의 자유로움을 추구하고자 했다”며 “앞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가치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시대의 조커! 최복호 디자이너


오후 4시 10분께, 바닥에서 거울로 투영되는 런웨이가 특이하다 싶더니 패션쇼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무대가 암흑으로 변하면서 블랙 컬러 의상들이 무대를 수놓듯 점점이 그려졌고, 편안해 보이는 동양미의 의상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곧이어 지그재그 패턴이 어우러진 그레이 톤의 옷들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오렌지와 그린 컬러를 바탕에 둔 화려한 색감의 의상들이 관람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했다.



“색은 유혹이며 암호이고 영혼이다. 그래서 색은 욕망으로서 스프링 같은 존재라고 하는 것이다.” 평소 최복호 디자이너의 브랜드 콘셉트답게 다양한 소재들의 패치워크를 통해 빈티지하고 에스닉한 무드로 컬렉션을 완성했다는 평을 얻는 순간이기도 했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해학적인 코드 ‘광대’에서 얻은 영감을 패션으로 풀어본 작품이라고 말했다. “광대는 흥과 한을 담아낸다. 흥은 트랜드가 되고 한은 미학이 되는 것이다.” 철학이 담겨 있는 그의 진지한 표현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다양한 양념을 넣은 듯 다채로운 컬렉션을 펼친 광대 스타일 소재는 린넨과 콧튼. 블랙바탕 위에 레드, 블루, 그레이, 그린을 사용하고 실루엣은 단순하게 투박하게 때론 질박한 표현방식으로 색과 그림을 입혔다. 정형화를 버리고 자유롭게 색을 입힌 것이 이채로웠다.


희망의 염소가 있는 도네이션 런웨이


오후 6시, 서울패션위크의 정례화 된 기부 프로그램인 도네이션 런웨이가 전쟁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도네이션 런웨이는 패션위크에 참여한 이상봉, 박윤수 등 39명의 디자이너들과 브랜드 측에서 총 286점의 의상과 애장품을 기부 받아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패션피플 및 일반 관람객에게 판매하는 자선 바자회로 꾸며졌다. 수익금은 전액 세이브 더 칠드런에 기부된다.


도네이션 런웨이와 동시에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기 희망 릴레이’ 캠페인도 열렸는데 염소브러치 만들기 체험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유명한 선생님들의 작품도 관람하고 평소에 입고 싶었던 디자이너 분의 옷을 구매하게 돼 정말 기뻐요.” 어렵게 티켓을 구해 친구 두 명과 패션쇼에 왔다는 의상학과 졸업생 강모양(22)은 “작은 정성이지만 영양결핍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어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네이션 런웨이 프로그램은 서울패션위크를 화려한 패션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따뜻한 나눔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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