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사대문의 비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오인철

발행일 2012.10.26. 00:00

수정일 2012.10.26. 00:00

조회 3,598

[서울톡톡] 경복궁을 만들면서 궁 사대문이 음양오행을 갖추도록 한 선조의 지혜를 올려본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이다. 북으로 북악산을 기대어 자리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넓은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로)가 펼쳐져있다.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했다.

경복궁의 궁성은 궁을 둘러싼 높은 담장으로 1398년(태조7)에 동쪽, 남쪽, 서쪽이 조성되었으며 궁성문인 건춘문, 광화문, 영추문이 세워졌고, 후에 북쪽 담장이 완성되고 북문인 신무문도 갖추어져 비로소 근정전을 중앙으로 한 법궁의 형태를 이루었다.

우선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은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광화문을 들어서며 위를 바라보면 남쪽을 지키는 신인 주작 그림이 있다. 붉은 봉황을 형상화한 주작은 오행 중에 불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계절 중에는 여름을 관장한다.

건춘문은 궁성의 동쪽 문으로 만물의 기운이 움트는 '봄이 시작 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건춘문은 주로 세자와 동궁 영역에 위치한 각사에서 일하는 신하들이 출입하던 문이다. 현재의 문은 고종 2년(1865) 경복궁 중건 당시 건립된 것으로 위를 올려다보면 동쪽 방위를 맡은 태세신(太歲神)을 상징하는 짐승인 청룡 그림이 있다. 청룡은 오행 중에 나무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청색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동쪽을 상징한다고 한다.

경복궁의 서쪽문인 영추문은 '가을을 맞이 한다'라는 뜻이다. 이 문은 주로 문무백관이 출입하던 곳으로 특히 서쪽 궐내 각사에 근무하던 신하들이 많이 이용하였다. 현재의 문은 1975년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된 것으로 천장을 올려다보면 서쪽 방위를 맡은 태백신(太白神)을 상징하는 짐승인 백호 그림이 있다. 흰 호랑이 백호는 오행 중에서 쇠를 상징하며 계절은 가을을 관장한다.

신무문은 궁성의 북쪽 문. 신무문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성종 6년(1475)이다. 신무문 쪽은 인적이 드물었으나 신하들의 공훈을 기록해 놓은 회맹단이 있어 왕이 공신들의 충성을 다짐하는 모임이 있는 회맹제에 참석할 때에는 이 문을 이용하였다. 또 영조 때에는 숙빈 최씨를 모신 육상궁에 참배하기 위하여 경복궁터를 길로 삼았는데, 이때 신무문을 자주 이용하였다. 신무문은 건춘문과 규모가 동일하며 위를 올려보면 북쪽(北)의 수호신인 현무 그림이 있다.

북쪽이 검은색을 나타낸다는 사실에서 '현(玄)'이라 하며, 거북의 두꺼운 등껍질을 등에 이고 있어 방어에 뛰어난 점과 뱀의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武)'라고 한다. 현무는 오행 중에서 물을 상징하며 계절은 겨울을 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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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광화문 #천장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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