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향 맡으며 책 읽는 이곳은 `한옥 스타일`

시민리포터 이경은

Visit2,811 Date2012.10.11 00:00


[서울톡톡] 아파트와 빌딩 사이로 조선시대의 서원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전통 한옥이 눈에 띈다. 날마다 아이들이 엄마 손잡고 와서 재잘거리며 책 읽는 이곳 글마루 한옥도서관은 구립 청소년 독서실로 이용되다가 국내 어린이 도서관으로는 최초로 전통 한옥으로 다시 지었다.


구로구 개봉동에 소재한 이 도서관은 국토해양부의 ‘한옥 공간 활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2010년 4월에 공사를 시작, 이듬해 4월에 개관해 2011년 최초로 개최된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 준공 부분에서 ‘올해의 한옥 상’을 수상했다.


이 한옥도서관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지었고, 우리나라 자생 소나무를 사용해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겨 방문하는 아이들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도서관 내 거의 모든 공간은 온돌로 되어있어 건강에도 좋고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치 집안에 있는 것 같은 안락함을 준다. 전통한옥을 그대로 살린 마루는 친근하면서 예스러운 멋을 자랑하고 주민에게 항상 개방되어 언제든지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흙으로 된 마당이 있어 토요일마다 투호놀이,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줄다리기 등 전래놀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시골 고향집 같은 아늑함과 편안함을 줘서 책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통합의 축인 마당과 회랑은 도서관과 한옥체험관을 연계하여 중심축이 되도록 해서 두 시설의 공간적 결속력을 강화, 동반지형으로 된 조형의 모양을 갖췄다. 이곳 중앙에 위치한 마당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문객들 뿐만아니라 주민들도 편하게 쉴 수 있는 쉼터로 출발하여 다양한 행사를 치르기 위한 기능도 가지고 있다.



1층은 자료실과 도서 열람공간인 ‘향서관’이 있는데 양반탈, 초랭이탈, 이매탈, 각시탈, 할미탈, 선비탈 등 다양한 하회탈이 서재 곳곳에 붙어 있어 시선을 끈다. 한옥도서관이라는 특성을 공간 곳곳에 느낄 수 있도록 전통 하회탈로 분야별 책을 구분해 놓았다. 전통 민속과 관련된 책이 많은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어린이도서 뿐만아니라 고전문학, 육아서 등 다양한 성인 도서를 함께 비치해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을 찾는 부모를 배려했다. 2층은 각종 문화 프로그램과 강의가 진행되는 ‘지식 나눔방’과 아기자기한 책놀이터 ‘꿈 다락방’이 고요한 한옥의 모습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별동 ‘성학당’은 한옥의 특성과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전통한옥 그대로 꾸며진 곳에서 각종 체험 행사가 개최된다. 이곳에서 이 도서관의 특화된 프로그램인 ‘서당’ 수업이 진행된다. 한복을 입고 까만 두건을 쓴 훈장님에게 아이들이 천자문을 배우고 바른 인사법 등 인성교육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마당에는 앵두나무, 사철나무, 수수꽃다리, 감나무 등 다양한 나무와 해바라기 등이 심어져 운치를 더하고 담에는 주먹만한 호박이 열려있고 뒤뜰에는 장독대와 가마솥, 우물 등이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재현한다.



아담한 사무실에서 직원 몇 명과 함께 업무를 보고 있는 신태희 관장은 “주변 건물들 사이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말해주듯 아름다운 한옥으로 지어진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우리 조상들이 살던 공간인 한옥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며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좋다. 책을 읽다가 싫증나면 언제든지 마당에서 뛰놀 수 있다는 점이 우리 도서관의 최대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주말 체험 프로그램으로 토요일마다 전래놀이, 세시풍속, 볏짚공예, 열두 달 세시풍속, 글마루의 한식이야기 등이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영화 상영을 한다. 특별히 가을을 맞아 평일과 주말에 풍성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많이 준비되어 있다.


–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 휴 관 : 매주 화요일, 법정 공휴일
– 문 의 : 02) 2611-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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