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예술작품이 한 곳에~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경은

발행일 2012.09.14. 00:00

수정일 2012.09.14. 00:00

조회 3,116

[서울톡톡] 지하철 신도림역을 오랜만에 찾은 사람들은 한참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마치 예술작품 같은 고층 빌딩에, 잘 조성된 주변 환경까지, 붐비고 허름했던 과거의 신도림역 흔적은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횡단보도 건너 5분 정도만 걷다보면 새로운 도로개통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어서 동네 곳곳의 속살이 훤히 보인다. 공사현장 끝의 뒷 골목으로 들어서면 개발되지 않아 아직도 옛모습 그대로인 좁은길이 나타난다. 목욕탕이나 미용실,식당, 구멍가게, 방앗간, 공업사, 요즘 보기 드문 여관까지, 허름한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 마을에는 신도림동 청소년공부방이 있는데, 이 곳엔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전문 도서관도 함께 있다. 신도림 어린이 영어 작은도서관은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고, 프로그램도 영화 상영이나 인형극, 뮤지컬, 마술체험까지  다양해서 주민들의 관심도 크다. 영어로 진행되지만 영어 수준에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구로구 구민뿐 아니라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지난 9월 11일, 구로구는 또다시 관내 거주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문화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창작 공방 '푸르나'를 청소년공부방 2층에 개관했다. 신도림동 창작공방 '푸르나'는 이성 구로구청장이 신도림 청소년 공부방의 유휴공간을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조성했다. 공부방과 도서관, 창작공간이 같은 시설에 위치한 멋진 곳이다.

공방 이름 '푸르나'는 우리말 '푸르다'와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을 가진 히말라야의 안나 푸르나봉을 함축하는 의미로 비록 지리적 여건이 좋지 못하더라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문화의 산물을 풍요롭게 수확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창작공방은 한지, 목공, 도예, 사진 등 4개 분야의 작가들이 입주해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하고 월 1회 이상의 재능기부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9월 15일 토요일에 오픈 강의를 통해 주민들과 한 차례 만남을 갖은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 1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을 10분 정도 걸어 들어가자, 공업사의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시골 마을회관 같은 건물이 나타난다. 예쁜 풍선 아트로 담벽을 장식하고 구로공구상가 장길호 사장의 클라리넷 연주가 이날 개관식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신도림 창작공방 '푸르나' 개관식에는 구로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내빈들, 많은 지역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주민센터 노래교실 강희주 강사의 축가 '그리운 금강산'이 울려 퍼지자, 인근 주민이 이 골목 저 골목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요즘 도시에서 보기드문 광경이어서 순간 70~80년대 향수를 느끼기도 했다.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문화공동체 조성에 남다른 열정으로 창작공방 '푸르나' 조성사업을 추진해 온 이성 구로구청장은 "작년 개관한 영어도서관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오늘 개관한 창작공방도 신도림동의 가장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되어 유익하게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새로 입주하게 된 창작공방 중 목공예 공방 이건우 작가는 다른 작가들을 대표해서 그 동안의 추진경과를 보고하고 "창작공방 푸르나는 작가 양성의 토대가 되는 밑거름으로 구로와 함께하는 문화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을 확신 한다"며 감사의 말을 했다.

- 창작공방 이용문의 : 02)2068-7019
- 어린이 영어 도서관 : 02)2069-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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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 #창작공방 #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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