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에 맞춰 춤추는 분수의 향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경은

발행일 2012.08.16. 00:00

수정일 2012.08.16. 00:00

조회 2,47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입추와 말복이 지나자 낮은 덥지만 밤바람이 달라졌다. 주말 오후 선선한 시간에 시민들의 휴식과 가족나들이 장소로 좋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68-3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을 찾았다. 원래는 하루 평균 12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했던 '신월정수장'이었는데 리모델링하여 물과 재생을 주제로 한 환경 친화적인 공원으로 2009년 10월 26일 개장했다. 서남권 대표적 테마공원으로 서울의 유일한 생태호수공원이 탄생된 것이다. 넓이는 여의도공원과 비슷하고 공원 중심에는 축구장 2.5배 규모의 커다란 호수가 있다.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까치산역 4번 출구로 나와 651, 652, 653 등 버스를 타면 공원 앞에서 하차한다.

주택 골목길을 몇 발자국 걷자 넓은 주차공간과 함께 날씬하고 키 큰 소나무를 배경으로 글자를 하나씩 세워놓은 서서울호수공원 간판이 방문객을 반겼다. 안으로 들어서자 수도관을 이용해서 만든 자전거 거치대가 있다. 자전거를 타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 놓았다. 조금 위로 100인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빨간색 기다란 식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로는 아치형 그늘막으로 수세미, 조롱박, 호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나팔꽃이 화사하게 피어 주변 작품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했다. 바로 옆에 있는 시원한 어린이 물놀이장과 모래놀이장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과 아예 텐트를 치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조금 위로 계단에 오르자 시원하게 시야가 확 트인 호수가 보이고 둔치에는 언뜻 보면 강아지풀 닮은 수크령이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는 듯 바람에 살랑대며 휴식을 취하러 온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커다란 호수 가운데는 41개의 '소리분수'가 일렬로 설치되어 인근에 있는 공항을 향해 비행기가 상공으로 지나갈 때마다 그 소음을 감지한 분수가 자동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하늘로 뿜어내 멋진 장관을 이룬다. 비행기 소음으로 인한 지역적인 단점을 이벤트로 보완한 것이다. 소리분수는 9월까지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동되고, 밤에는 조명시설도 되어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호수 중앙에 자리한 '문화데크광장'은 서울시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 밴드를 위해 전용공간으로 지정,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공연을 펼치도록 했다. 재능 나눔 봉사단의 인디음악협의회에서 '열린예술극장' 공연이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마침 편안하고 따뜻한 스윙재즈밴드의 신나는 재즈의 향연이 열리고 있었다. 8월 18일 토요일 오후에는 삶의 진실된 풍경들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슬라이드로사의 공연이 있다.

공연을 마치고 데크를 올라오면 기존 정수장 침전조를 이용해 네덜란드 화가 몬드리안 구성 기법으로 조성된 다양한 수평, 수직 구조의 정원인 '몬드리안 정원'이 있다. 여러 가지 휴식 공간과 벤치, 다양한 구조물, 생태연못과 경사진 잔디광장, 전망데크, 계단광장, 메타세콰이어 쉼터, 부유식물원, 덩굴식물원, 다양한 꽃들로 구성된 정원이다. 맨 끝 지점으로는 떨어지는 물과 대규모 형태의 미디어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 '미디어벽천'이 서서울호수공원의 주 특화요소로 자리하고 있어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발을 담그고 놀면서 애니메이션과 산수화, 풍경화 등 다양한 영상을 구경하는 곳이다. 벽천분수는 9월 말까지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동한다.

'열린풀밭'은 기존 관사지역의 경사를 활용한 넓은 잔디광장으로 공원의 여러 가지 형태를 담은 장소로 '열린마당'과 함께 걷다보면 각종 운동시설과 농구경기장이 있고, 야구장도 시설이 잘되어 있어 각종 대회와 아마추어 야구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7월부터 가을까지 피는 붉은색의 화사한 꽃이 핀 배롱나무와 해바라기, 무궁화가 예쁘게 핀 길을 따라 걸으면 '곰달래 약수터'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목을 축이며 쉬어갈 수 있게 했다. 매달 수질검사를 통해 '적합판정'이라고 쓰여 있다. 서서울호수공원은 서울의 서쪽이어서 걷다보면 인근의 생태 숲 능골산으로 연결이 된다. 입구 안내표시를 따라 계단을 오르면 다목적 운동장과 등산로가 있어 공원산책과 등산을 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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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호수공원 #서서울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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