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화 '왕'들 총출동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장경근

발행일 2012.07.24. 00:00

수정일 2012.07.24. 00:00

조회 1,86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지난 18일 시작된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eoul International Cartoon &Animation Festival, SICAF 2012)은, 다채로운 체험과 풍부한 볼거리로 연일 화제가 됐으며, 리포터가 찾아간 21일에는 만화계의 거장들과 거침없는 소통이 이어져 온가족이 즐긴 축제였다.

화려한 배경에 캐릭터들이 주는 따뜻한 정서와 조화로움!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어린이에게는 따뜻하고 순수한 동심을 심어주는 전시장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캐릭터라든지 애니메이션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도 잊혀져간 동심을 일깨우게 한 것 같아요."

다섯 살 난 딸 예솔이와 전시장을 둘러보던 김현순(38) 씨는 "각종 이벤트가 풍성해 마치 대학가 축제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며 "아이 기념사진 찍을 곳이 아주 많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캐리커처, 내 인상이 빛난다

캐리커처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공간에는 목원대를 비롯해 공주대, 상명대, 경희대, 청주대 등 전국 15개 대학의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고 있었다. 캐리커처가 완성되기까지는 대략 5분, 3천 원이면 자신의 얼굴을 형상화한 캐리커처를 받아 쥘 수 있다.

"어른들은 사실적인 묘사가 아니라고 좀 주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이 아주 좋아해요. 연신 사람들이 밀려들지만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피곤한지도 모르겠어요." 김순도(목원대 만화학과 3년) 씨는 "캐리커처 이벤트가 이번 전시회의 백미일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페이스페인팅, 엄마 아빠가 더 신났다

또 눈길을 끈 것은 손등과 팔, 얼굴 등에 색색의 물감으로 예쁜 문양을 그려주고 있는, 성공회대 디지털컨텐츠학과 학생들의 정성스런 손놀림과 콧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다.

"재능을 나누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전시회 내내 무료로 그려주고 있어요. 아이들도 그렇지만 엄마 아빠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마음도 저절로 기쁨에 넘쳐요."

손 쉴 틈도 없이 관람객이 줄을 이어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조차 없다는 한 학생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동심으로 산다면 거짓이나 계략이 크게 줄어들 것이니 모두의 가슴에 동심을 심어주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3대 야구만화왕 마구톡!'… 야구만화 전성시대 다시 올 것!

오후 3시, 한국 만화계의 거장 이상무·이현세·허영만 화백이 자리를 함께한 '3대 야구만화왕 마구톡!' 토크쇼 현장엔 야구를 사랑하고, 만화를 사랑하는 팬들로 100여 석 자리가 빽빽이 채워졌다.

한국 프로야구 3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마련된 토크쇼에서 이상무 화백은 야구만화의 활성화를 위하여 "홍보에 만화가 효과적이니 프로 구단에서 야구만화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프로구단이 홍보 수단으로 만화를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최근 야구만화의 출간이 활발하지 않은 데 대하여 이현세 화백은 "프로 구단명과 프로 선수들 라이센스 문제가 야구 만화를 창작하는 데 있어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는 야구 인기가 많아지고 야구팬들도 많아졌지만 작가가 연고지나 팀을 두고 작품을 만들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요. 만일 작가가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갖고 작품을 하도록 지원해준다면 야구만큼 만화 소재로 매력적인 게 없겠지요."

이날 토크쇼에 참석한 만화가뿐 아니라 팬들은 1970년대 '공포의 외인구단', '대머리 감독님', '황금의 팔', '달려라 꼴찌' 등이 야구팬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처럼 다시 야구만화가 전성시대를 누릴 날이 다시 오길 기원했다.

'꿈을 그리는 청춘!' 일본 만화계 거장 소다 마사히토의 팬 사인회

오후 4시, '꿈을 그리는 청춘!'에서는, 만화 '스바루'의 작가 소다 마사히토의 팬 사인회가 50명으로 인원이 한정된 가운데 열렸다.

'스바루'외에도 '긴급출동 119', '스피드 도둑', '카페타', '스바루 문' 등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일본의 만화가 소다 마사히토는 "그 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저를 이토록 환영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보답으로 정성껏 사인을 해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소다의 초기작으로 분류할 수 있는 '스바루'는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이란성 쌍둥이 동생 '가즈마'를 위해 발레를 시작한 소녀 '스바루'의 이야기.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발레리나의 길을 걷게 된 스바루가 스승의 죽음 등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발돋움한다는 격정적인 내용으로 돼 있다.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던 그렇지 않던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1995년에 시작해 16회를 맞이한 이날 축제는 재미뿐만 아니라 만화·애니메이션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약하는 무대였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한편, 2012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만화·애니메이션과 여행·휴식을 한데 묶어 '두근두근 행복 파라다이스'라는 테마로 진행됐으며, 단순히 작품들을 전시하고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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