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이들 가슴에 우리가 심어주어야 할 것은?

시민리포터 이혜원

발행일 2012.06.22. 00:00

수정일 2012.06.22. 00:00

조회 1,869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은 나라를 보호한다는 호국(護國), 공훈에 보답한다는 보훈(報勳)이 합쳐진 말로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이다. 6일 현충일과 6.25전쟁을 연계해 나라에서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애국선열과 국내·외 참전용사, 그리고 그 가족들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 나라사랑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어린이대공원 정문과 만난다. 그 어떤 공원보다 역과 가깝고 동선이 짧아서 어린이를 동반해도 부담이 적은 곳. 전엔 그저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넓은 공간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6월의 의미를 담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과거, 대한제국의 마지막 임금인 순종황제비 순명황후 민씨의 능역으로 순종황제께서 자주 찾으셨던 유서 깊은 곳이다. 1926년 순종황제가 승하하자, 그 해 6월에 순명황후 능은 경기도 양주군(현 남양주시)으로 이장했고, 그 후 골프장으로 사용되었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박정희 대통령이 어려운 시국에 너른 공간에서 골프 치는 광경을 보고 크게 노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70년 12월 4일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1972년 11월 3일 어린이대공원 기공식을 갖고, 이듬해 1973년 제51회 어린이날 개원하였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어린이대공원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낡고 불편해진 시설들에 대하여 리모델링을 하였고, 2009년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더욱 편리하고 쾌적한 공원으로 재탄생하였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어린이 그림대회가 열리고, 오즈의 마법사 놀이터에 그 수상작이 전시되고 있다.

정문을 지나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유관순 열사는 교양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화학당 여고 1학년 학생이 3.1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자 귀향하여 고향에서 3.1독립만세운동을 주동했다. 가족의 몰살과 서대문형무소 감금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만세를 외치다 모진 고문으로 1920년 10월 18세의 꽃다운 나이로 옥중 순국했다. 그 나이에 열사가 보여준 시대정신 앞에 숙연해지고 마냥 작아짐을 느꼈다.

5호선 아차산역 4번 출구는 어린이대공원 후문과 연결된다. 이 곳에는 존비코올터 장군상이 있다. 6.25전쟁 당시 포항전투에서 미국 육군 제9단장과 제8군 부사령관으로서 공훈을 세웠다. 1952년부터 1958년까지는 국제연합 한국재건단장으로 재직했다. 한국재건을 위한 그의 노력을 기리기 위해서 1959년 10월 16일 용산로터리에 동상을 건립했다. 남산3호터널 건설로 인하여 1977년 9월 7일 현 위치로 이전하게 된다. 타국의 전쟁과 어려움을 위해 헌신한 장군. 이런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이 땅에 숨 쉬고 있으리라.

구의문과 인접한 잔디구장 인근에 위치한 백마고지3용사 동상. 1952년 10월 9사단 30연대 1중대 1소대장 강승우 소위는 철의 삼각지 백마고지 전투에서 오규봉 소위, 안영권 하사와 함께 TNT, 박격포탄, 수류탄을 휴대, 육탄으로 특공작전을 감행한다. 적진지 파괴와 함께 장렬히 산화하여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동상 앞에서 영화 <고지전>의 장면 장면이 떠올랐다. 뭉클했다.

어린이대공원 안에는 소파 방정환 선생, 남강 이승훈 선생, 고하 송진우 선생, 고당 조만식 선생의 동상도 있다. 6월에는 자녀들과 이곳을 찾아 아이들 가슴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자. 동물구경, 놀이동산도 즐기고, 오늘의 이 나라가 있기까지 애쓰신 분들의 뜻도 함께 기리는 시간을 마련하면 어떨까? 살아있는 우리가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산화하신 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적어도 6월 한 달만큼은 겸손하고 경건하게 생활하며, 나라사랑하는 호국보훈의 마음을 간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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