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유태웅

발행일 2012.05.31. 00:00

수정일 2012.05.31. 00:00

조회 3,74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서울시 노원구 화랑로엔 문정왕후의 태릉(泰陵)과 인순왕후의 강릉(康陵)이 있다. 최근에 태강릉 앞을 지나는 불암산 둘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조선의 '측천무후'로 불리는 문정왕후의 태릉에는 조선왕릉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조선왕릉전시관이 있다.

태릉 입구에 1층 규모로 건립된 전시관은 지난 2009년 12월 개관했다. 태릉 매표소에서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안내데스크와 중앙 로비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모든 조선왕릉을 모니터를 통해 자세히 검색해 볼 수 있다. 조선왕릉 관련 기념품과 간단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카페도 마련되어 있다.

아담한 1층 공간을 따라 시계반대 방향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게 되어있다. 첫 번째 전시공간은 왕이나 왕비의 국장 준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 국장을 기록한 의궤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영상과 왕릉 부장품 등 모형을 전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정조 국장도감의궤를 참고로 재현한 국장 모형이 눈길을 끈다.

두 번째 공간은 '한눈에 보는 조선왕릉' 공간이다. 조선시대 역대 국왕의 계보와 왕릉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인상적이다. 태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축소 모형을 전시해 놓았다.

왕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나란히 서 있는 공간을 통과해 만나는 세 번째 전시공간은 조선왕릉의 관리와 관련한 문헌과 영상을 살펴볼 수 있다. 왕릉을 관리했던 능참봉의 역할과 실제 업무내용을 고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왕릉에서 치러지는 산릉제례 과정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태릉에서 태릉선수촌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으면 제13대 명종과 인순왕후의 강릉을 만나게 된다. 강릉은 태릉과는 달리 왕과 왕비의 쌍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넓은 능역을 자랑하는 태릉에 비해 이곳은 능역이 상대적으로 아담한 규모다. 바로 인접한 곳에 태릉선수촌과 대학 부지가 자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협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릉 입구에서 50m정도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금천교를 만나게 된다. 이 금천교까지 걸어오면 비로소 능역을 지키고 있는 홍살문과 정자각, 능침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왕과 왕비의 능역치곤 작게 보이지만 왕릉다운 기품이 서려 있는 곳이다. 능침 병풍석에 새겨진 조각은 세월의 풍파에 닳아있지만 그 섬세함만큼은 여전히 빛을 잃지 않고 있다.

강릉은 지난 1970년 사적 제201호로 지정된 이후 약 40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최근 개방된 왕릉이다. 현재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오전 9시~11시까지, 오후 2시~4시까지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또 7월~8월, 12월~2월은 산불예방과 관람객 안전을 위해 개방하지 않는다.

조선왕릉은 519년 동안 27대에 걸쳐 조선을 통치한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500년 이상 이어진 한 왕조의 왕릉들이 거의 훼손 없이 온전히 남아 있는 예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조선왕릉은 지난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시대 왕릉은 대부분 백두대간에서 한강 북쪽으로 뻗은 한북정맥과 한강 남쪽의 산줄기인 한남정맥의 지맥에 자리하고 있다.

만일 조선왕릉 답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왕릉마다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해설사와 함께 하는 답사' 일정에 맞추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조선왕릉전시관이 있는 태릉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해설사 동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해설사가 함께하는 답사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능침 구역까지도 답사할 수 있다.

조선왕릉전시관 홈페이지 http://royaltombs.cha.go.kr/
태릉 홈페이지 http://taegang.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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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 #태릉 #조선왕릉전시관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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