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사이로 겨울을 걷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호미숙

발행일 2012.01.18. 00:00

수정일 2012.01.18. 00:00

조회 2,174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햇살 맑은 오후, 북촌한옥마을로 산책을 나선다. 바람은  아직 차서 손이 시렸지만, 두 번째 들른 북촌한옥마을은 지난해 초겨울 비오는 날 풍경과는 다른 풍경으로 오랜만의 나들이객을 반겨주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방학을 맞은 어린 학생들이 많았고 젊은 연인들과 가족들도 많았다. 특히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북촌한옥마을이 한국의 옛 시간을 볼 수 있는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북촌한옥마을을 골목골목 다 둘러보고 나니 거의 두 시간이나 지나 있었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각 전통가옥마다 풍기는 향기가 다르고, 외벽 담장과 울타리를 비롯해 시공간을 뛰어 넘는 옛것과 현재가 아름답게 조화되어 있는 것이 볼수록 새로웠기 때문이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그저 신비롭고 반가운 마음만을 사진에 담았다면 오늘은 한국의 미를 재차 확인하면서 하나하나 풍경을 새겨 넣었다. 골목길 양 옆의 담장무늬에서 그 집 주인의 마음씨를 엿볼 수 있었으며, 비탈진 좁다란 골목길에 숱하게 흩어진 오랜 세월이야기를 즈려 밟으며 짙은 회색의 기와가 주는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과 한옥만이 갖고 있는 곡선의 아름다움을 또 확인했다.

조선시대의 옛사람들의 지혜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표출해낸 방식에 따라 지금도 그 모습이 더욱 고혹적이고 우아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것이라는 자긍심과 애틋한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북촌한옥마을은, 나이 지긋한 객들에게는 옛 추억길이 되고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는 우리 전통 가옥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 될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된다.

사진기와 핸드폰에 북촌 한옥마을 풍경을 담는 사람들의 오가는 이야기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환한 미소와 표정에서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북촌한옥마을 여행 팁

북촌한옥마을은 조선시대 상류층의 주거지였다가 근대화 물결에 따라 1930년대 도시구조도 근대적으로 변형되면서 서울 가회동 11번지와 31,33번지, 삼청동35번지, 계동135번지의 한옥이 마을 형태로 형성되었다.

전통가옥들을 보존하며 실제로 생활하고 있는 모습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서울의 여행지 중 한 곳이다.  골목길 사이로 아담하게 자리 잡은 예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전통보자기, 민화, 매듭, 거문고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아이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행사는 당일 체험 장소에서 접수하므로 미리 홈페이지에서 스케줄을 확인해두면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외국인 등 관람객들은 락고재등 한옥 체험관에서 직접 하룻밤을 묵을 수도 있다. 

북촌한옥마을 http://bukchon.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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