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작지만 500살 넘은 나무

시민리포터 이승철

Visit2,824 Date2011.11.17 00:00

대상을 받은 팽나무, 금상 주목, 우수상 소나무(왼쪽부터)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분재는 지금으로부터 150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풀과 나무를 소재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온 조형예술이며 독특한 산림문화다. 엄청난 크기와 수령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고목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3국에서 오랜 옛날부터 이어져 내려온 매우 독창적이고 섬세한 예술장르 중의 하나다.


그 아름다운 분재들을 도심에 있는 공원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서울 강북구에 있는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제22회 한국분재대전’이 열리고 있다. 아트센터 1층에 있는 갤러리에 들어서면 비록 크지는 않지만 오랜 연륜이 느껴지는 각종 분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시된 분재들은 대상을 받은 팽나무와 금상을 받은 주목, 그리고 우수상을 받은 소나무 외에도 모과나무, 철쭉, 소사나무, 배롱나무, 벚나무, 섬잦나무, 마삭줄 등 20여 종 80여 그루. “이 주목은 비록 작지만 500살이 넘었을 것 같네요. 숲속의 크고 우람한 고목들도 좋지만 작고 옹골진 분재들도 참 멋지네요.” 분재들은 그냥 나무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멋진 작품들이었다. 기르고 가꾼 소장가들의 오랜 정성과 솜씨가 분재마다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분재는 그냥 심어놓고 물만 준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분재용 나무는 기본적으로 다섯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뿌리의 뻗음새다. 뿌리가 전후좌우로 뻗어 안정감 있게 분토에 자리 잡아야 한다. 둘째는 줄기의 모양이다. 곧거나 기울기, 또는 S자로 굽어 줄기가 균형이 잡혀야 한다.


셋째는 가지의 순서다. 전후좌우 가지가 서로 번갈아 균형을 이뤄야 한다. 넷째는 ‘그루 솟음새’로 분재의 정면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다섯째는 줄기의 굵기다. 아래쪽 줄기는 굵고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져야 한다.


“그럼요, 분재 한 그루 한 그루가 모두 예술작품이지요. 그 어떤 예술품보다도 정성과 많은 시간이 깃든 작품이지요.” 전시장을 둘러보며 분재들이 참 아름다운 작품들 같다고 말하자 ‘사단법인 한국분재조합’ 서울지부장 김동철 씨가 하는 말이다. 그의 말처럼 분재의 소재는 물론 모양이나 빛깔, 그리고 분재 받침까지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는 예술작품들이었다.


지난 수요일부터 오는 일요일까지 5일간 전시된다는데, 기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고 말하자 김동철 씨는 “전시기간이요? 이런 실내에서는 오랫동안 전시할 수 없습니다. 5일 이상 전시하면 분재들이 죽는 경우도 생기거든요”라고 설명한다. 분재는 햇빛을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식물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었다. 오는 20일 일요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한국분재대전’은 무료관람이기 때문에 분재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매우 좋은 기회다.(문의 : 02-2289-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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