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범의 ‘비밀정원(Secret Garden)’
문범 작가의 개인전 ‘시크릿가든’이 통의동 갤러리 시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오일스틱(튜브에서 짜내는 유화물감 대신 물감을 립스틱 형태로 만든)과 붓으로는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기가 충분하지 않아 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이 활용기법은 유화보다 고체에 가깝고 크레용 보다는 점성이 높은 안료덩어리로 붓이 없이도 안료를 화면에 부착할 수 있게 한다. 작가는 자연에 대한 온화하고 섬세한 반응으로 손을 사용해 붓보다 더 정교한 그림을 그렸다.
마치 자신의 주위에서 피어나는 생명과 호흡을 맞추듯 이런 기법을 통해 신작 등 20여 점이 1층부터 3층까지 전시되고 있다. 작품들을 언뜻 보면 꽃잎이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같이 익숙해 보이면서도 알 듯 모를 듯 정체불명의 이미지들이 허공을 떠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적인 색채가 화려하고 형태들의 윤곽이 뚜렷하고 유연하며, 비슷해 보이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면 개별적으로 다른 모습들이 신비롭고, 마치 고체가 기화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하면서 돋보이게 하고 있다.
작가는 “완결된 형태가 아닌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 익숙한 듯하지만 알 수 없는 것들, 끊임없이 흘러가고 변화하는 모습에 관심이 많다”면서 “눈에 보이는 모든 형태를 개인적인 필터로 걸러내서 그린 것들을 수집해서 배열했다”고 한다. 간결하면서 단순한 이미지의 작업을 한 작가는 대학시절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도록도 출간했다. 뚜렷한 윤곽으로 형태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색채도 밝고 다양해 작가의 기존 작업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서 관람객의 발길이 머물게 한다.
-전시기간 : 11월 2일까지 -관람료 : 무료 -문의 : 02) 549-3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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