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의 학교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지한

발행일 2011.08.09. 00:00

수정일 2011.08.09. 00:00

조회 2,608

교육은 빛나는 과거, 좋은 추억을 만든다.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고 입학식과 소풍, 수학여행, 운동회, 졸업식 등의 추억을 쌓는다. 북촌길 정독도서관 안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edumuseum.sen.go.kr)은 그런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를 한눈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 역사를 훑어보는 것에서 그치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들이 직접 겪고 느꼈던 옛 모습을 다시 한 번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옛 추억을 더듬어볼 수 있는 ‘추억의 장’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후대의 어린이들에게 고스란히 자랑하고 물려주는 또다른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그래서 이 박물관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즐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과거의 교과서, 교복, 문방구

서울교육박물관은 크게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실, 두 개로 나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전시 공간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상설전시장이 시대 순으로 쭉 돌아보면서 우리 교육의 역사를 이해하고 느끼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 기획전시실은 입구부터 내부 전시물까지 모두 체험형으로 꾸며져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는 서울교육박물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이기도 하다.

삼국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교육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설전시장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과 당시 교육이 이뤄지는 풍경 모형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 교육의 뿌리를 엿볼 수 있는 전통기를 시작으로 민족 교육에 힘썼던 개화기, 민족저항기를 거쳐 배움의 의지를 제대로 꽃피웠던 해방, 6.25 전란기까지 사용했던 각종 교육 서적을 시대 순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재 사는 사람들이 직접 겪었던 교육과정기의 다양한 전시품들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계속 해서 잡아당긴다. 1960년대 이후 7차례에 걸쳐 바뀐 교육과정 등 현대 교육의 큰 변화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상설전시장에 들어서면 곧바로 ‘바르고 씩씩하게- 서울 화동초등학교’ 교문이 반갑게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안에는 소형 교실과 구령대가 옛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어 이곳을 찾은 관람객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찾게 한다. 교실 안은 책걸상, 교탁을 비롯해 오르간, 난로, 심지어 도시락통까지 실감나게 비치돼 있다. 사람들은 교실 안에 비치된 다양한 물품들을 이것저것 만져보고 직접 사진도 찍으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갖게 된다. 어른들과 함께 찾은 어린이들 역시 잔뜩 호기심을 갖고 이것저것 물으며 20~30년 전 우리 교실의 풍경을 체험하고 즐긴다. 자연스럽게 어른과 어린이 사이의 세대 간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딱딱함보다 직접 체험하고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교육의 옛 현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교실, 구령대 체험 외에도 현재 이곳에서는 교복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국시대 화랑이 입었던 의복부터 현재 많은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 이르기까지 학생을 상징하는 교복의 역사를 한 눈에 보고 이해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곳 역시 한쪽에 1960
~70년대 많은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을 직접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또 한 번 추억의 바닷 속으로 풍덩 빠지게 한다. 이곳은 일반 박물관에 비해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보다 쉽고 편하게 우리 교육의 진정한 역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 위치: 지하철 3호선 안국역 하차 1번 출구 이용, 정독도서관 내
- 관람시간 : 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00
- 휴관일: 매월 1․3번째 수요일/ 국정 공휴일
- 입장료 : 무료
- 안내 : 02) 736-2859, 2011-5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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