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갈 때 꼭 들러야 할 미술관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6.30. 00:00

수정일 2011.06.30. 00:00

조회 3,486

전용석의 <화가의 꿈>

책 읽은 사람도, 안 읽은 사람도,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날아라, 돈키호테'!

근대소설의 최고봉. 셰익스피어의 아성에 필적할 유일한 작품. 그리고 전 세계 몽상가와 공상가들의 원조. 바로 돈키호테다. 스페인도 아닌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돈키호테>에 관한 이색 전시가 있다. 문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써 머리가 묵직해오는 분들이라도 부담은 접어두시라. 달랑 책 제목 외에는 아는 게 없더라도 상관 없다. 전시 타이틀이 '날아라, 돈키호테'다. 돈키호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가볍고 유쾌하게 만나는 자리다. 상상력에 있어서라면 타고난 대가들인 아이들도 데려가자. 장소 입지가 또 기가 막히다. 바로 어린이대공원으로 가는 관문인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사에 있는 어린이예술마당 '갤러리 꽃삽'. 서울시의 공공예술 문화공간이자 어린이들의 창작활동센터인 곳이다.

역에 내리면 갤러리로 향하는 지하도의 벽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분위기로 보아 하니 벌써 이것도 전시의 일부인 듯. 벽뿐인가. 바닥, 천장, 유리 등 모든 공간에 전시가 되어 있다. 새로운 작업이라면 눈에서 불꽃이 튈 젊은 작가들이 오로지 '돈키호테'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자신들의 재주를 마음껏 펼쳐보였다. 회화, 일러스트, 벽화, 사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경화, 변재희, 밥장, 손준영, 전용석과 한양여대 실용미술과팀의 젊은 작가들이 신나게 작업한 기운이 느껴진다.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특유의 검은 윤곽선을 살려 '갤러리 꽃삽'으로 향하는 지하철 역 벽면에 엉뚱한 상상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벽화를 그렸던 사람은 이름마저 재미난 작가 밥장. 그 바통을 이어받아 한양여대 프로젝트팀은 관람객을 갤러리로 안내하는 설치작업을 맡았다. 갤러리 내부로 들어서면 왼쪽 첫 번째 벽면에 짙고 화려한 색감의 팝아트 작업을 하는 전용석 작가의 그림이 있고, 그 옆으로는 아이 같은 선에 따뜻한 색채감을 보여주는 변재희 작가가 '돈키호테' 책을 읽는 것 같은 한 아이의 방을 그렸다. 이어지는 유리벽에는 천장의 ‘비상구’ 사인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박경화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작품이 보인다. 마지막 벽면에는 일상적인 풍경 사진으로 독특한 이미지 작업을 하는 손준영 작가가 설치 작업과 함께 아이들이 작품을 만지며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밥장의 ‘남해펜션’ 벽화작업과 손준영의 유니콘 작업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대공원 패키지 코스로 한데 묶는다면 제격이겠다. 낡은 갑옷과 창, 여윈 말 로시난테 그리고 좌충우돌의 글 모르는 산초...허술하기 그지 없는 이 팀을 이끌고 몸이 으스러지도록 얻어맞고 뭇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면서도 꿈과 이상을 찾아가는 모험을 멈추지 않았던 돈키호테. 그 주제를 모른다 해도 상관 없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지하철 역사에서 이런 '고차원적인' 세계에 잠시라도 푹 빠져 즐길 수 있다니, 서울은 정말 대단한 도시가 아닌가.

보고, 말하고, 만들고, 움직이는 전시

물론 있다, '날아라, 돈키호테'展에 걸맞는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먼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키네틱 아트’를 이용한 돈키호테 장난감 만들기, 돈키호테 갑옷 만들기 수업이 있다. 아이들이 작가가 되어 완성한 장난감을 들고 또는 직접 만든 투구와 갑옷을 입고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돈키호테가 되는 것이다. 전시 기간 내내 진행되며 초등학생 전 학년이 참여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작가와의 만남'과 '배우 이호성과 함께하는 소설 <돈키호테>이어 읽기가 있다. '<돈키호테>이어 읽기'는 이호성 배우와 함께 소설 속 명대사와 명장면을 참여자들이 직접 읊고 몸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이다. 사전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시는 7월 9일부터 8월 28일까지다.

 

여름방학특별기획전 『날아라, 돈키호테』 관람 안내

□ 장소 : 서울시 어린이예술마당 '갤러리 꽃삽'
□ 일정 : 2011. 7. 9(토) ~ 8. 28(일)
□ 관람시간 : 10:00~18:00 (월, 화요일 휴관)
□ 교통편 :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사 내
□ 문의 : 02) 466-2606, i_a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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